닉슨, 사퇴 거부 투쟁 계속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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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6일 AP합동】「닉슨」미국 대통령은 6일 가중되고 있는 사임 압력에도 불구하고 자기는 결코 자진해서 사임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대통령직을 견지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 할 것이라고 선언함으로써 끝내 그가 상원의 탄핵심판을 받는 길을 택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닉슨」대통령은 그가 「워터게이트」사건 은폐 공작에 가담했음을 시인하는 공개 성명을 발표하여 의회 안의 그의 강력한 지지자들마저 잃고 최악의 궁지에 몰리자 이날 각료 전원을 소집, 90분간의 긴급 각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긴급 각의를 마치고 나온 「윌리엄·E·사이먼」재무 장관은 「닉슨」대통령이 자신이 탄핵을 받을 만한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진정으로 믿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날 각의 에서 각료 전원은 「닉슨」대통령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사이먼」장관은 『이 나라에는 법이 있다. 「닉슨」대통령은 그 법을 수호할 결심으로 있다』고 말하고 이날 각의 에서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할 수 있도록 규정한 헌법 수정 조항25조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각의 벽두에 백악관 고위 보좌관들이 「닉슨」대통령에게 그의 「워터게이트」도청 은폐 공작 가담 시인성명에 대한 조야의 반응을 설명하자 『좋지 않군!』이라고 간단한 반응을 나타냈다. 「헨리·키신저」국무장관은 각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워터게이트」사건으로 인해 미국의 초당적인 외교정책에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신저」장관은 그가 개인적으로 「닉슨」대통령의 사임을 찬성하느냐는 집요한 기자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어 역시 각의를 마치고 나온 「브레넌」노동 장관은 각료 중 사임할 뜻을 밝힌 장관은 없었느냐는 기자 질문에 『전원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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