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1인당 평균 연봉 7만~10만 달러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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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지역 12개 한인은행들의 직원 수가 2700여 명에 달하며 이들에게 지난 한해 지급된 임금과 복지혜택을 합하면 2억1300만 달러가 훌쩍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본지가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2개 한인은행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한인은행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수는 총 2717명이었다. 2012년에 비해 13% 가량 늘어난 수치다. 한인은행 직원 가운데 절대 다수인 2650명은 남가주 10개 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다.

〈표 참조>

직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835명을 기록한 BBCN이다. BBCN과 함께 '빅3'로 꼽히는 윌셔(545명)와 한미(450명)가 그 뒤를 이었다. 우리아메리카(219명)와 신한은행 아메리카(210명)는 직원 수가 거의 비슷했다.

빅3를 제외하고 남가주에 본점을 둔 은행 중엔 태평양이 158명으로 직원 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CBB, 오픈, 유니티, US메트로 순이었다.

2012년에 비해 직원 수가 준 곳은 한미와 US메트로, 시애틀의 유니은행 등 3곳이었다.

FDIC에 제출된 실적 보고서의 직원 수는 경비원을 포함한 은행의 풀타임과 파트타임 직원 수가 모두 반영된 것이다. 파트타임 직원의 경우엔 이들의 근무시간을 합친 뒤 주당 근무시간 40시간마다 풀타임 직원 1명으로 계산하는 방식이 사용됐다.

지난해 2717명에게 지급된 연봉(복지비 포함) 총액은 2억1306만1000달러에 달했다. 한인경제에서 한인은행들이 그 자체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인당 평균 연봉은 최저 7만2868달러~최고 10만7864달러 사이에 분포했다. 직원 수가 적은 은행들이 대체로 일인당 평균 연봉이 높은 편이다. 반대로 대형은행은 상대적으로 평균 연봉치가 낮은 경향이 관측된다. 이와 관련, 한 은행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은행이라도 시니어급 경영진을 모두 갖추고 있게 마련인데 소규모 은행은 직원 중 고액 연봉자 비율이 높아 일인당 평균 연봉이 높게 나타나는 편"이라고 말했다.

직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은행들의 경우엔 연봉 지출 총액은 늘었지만 일인당 평균 연봉은 늘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오픈과 CBB는 지난해 직원연봉으로 지출한 금액이 2012년에 비해 모두 43% 넘게 늘었다. 하지만 직원 수 증가율에선 CBB가 오픈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 결과, 일인당 평균 연봉에선 CBB가 18.76% 증가한 반면 오픈의 증가율은 1.37%에 그쳤다.

지난해 서부지역 12개 은행의 연봉 지출 총액 증가율은 13.69%였지만 직원 수도 12.69% 늘어남에 따라 일인당 평균 연봉 증가율은 1%에도 못 미치는 0.89%에 머물렀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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