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면에도 나타난 「경기침체」-설비자금 수요 줄고 재고금융 대폭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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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경기침체가 금융 면에서도 확연히 나타나 설비자금수요가 작년보다 오히려 줄어드는 대신 재고 금융 등 융통자금수요가 은행여신의 주종을 이루고있다.
6일 관계 당국에서 집계한 작년 상반기 중의 설비금융대출실적은 원화자금 1백42억원, 외화자금 1백44억원, 국민투자기금 등 재정자금 1백30억원 등 도합 4백16억원으로서 작년 동기의 원화 3백75억원, 외자 l백30억원, 재정 57억원, 도합 5백62억원 보다 오히려 1백46억원이 줄었다.
또 기계공업자금도 작년 상반기엔 40억원이 나갔으나 금년 상반기엔 19억원으로 반감했다.
이러한 설비금융의 격감은 경기침체로 경제전망이 불투명하여 신규설비투자를 꺼리기 때문인데, 특히 최근들어선 설비대금수요가 내·외자 모두 거의 없는 실정이다.
금년 상반기 중 설비자금이 일부 나간 것도 기존설비의 개·보수를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신규설비투자의 침체는 장래의 경제성장에 큰 애로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가 침체된 대신 융통자금수요는 왕성하여 민간기업들이 과다재고와 원자재비축 때문에 곤란을 겪고있음을 반영하고있다.
수출금융도 수출부진을 반영, 신규대출보다 기간연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있으며 원자재 비축 금용도 기한연장에 의한 재고금융으로 전환이 크게 늘고있다.
금융 당국에서도 현 경제추세에 비추어 새로운 신규설비자금이 방출보다 기업의 자금융통 지원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판단아래 비축금융 및 수출금융의 기간연장, 재고금융의 방출에 주력토록 금융기관에 지시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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