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일자리는 한계 … 컨설팅·요양 쪽에 눈 돌려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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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분야에서 일하는 뉴실버들은 돈과 즐거움을 동시에 좇는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뉴실버들이 다양한 서비스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박기출(사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은 “제조업 일자리는 더 늘기 힘들다. 은퇴자 일자리는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소장과의 문답.

 - 뉴실버의 서비스업 진출을 어떻게 봐야 하나.

 “서비스업에 종사하면서 삶의 보람도 느끼고, 노후 대비도 하니 바람직하고 좋은 일이다. 우리나라는 직장에서 퇴직한 뒤 일하는 사람이 적다. 대다수가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커리어가 끝난다. 은퇴하기 전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 고민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 뉴실버가 갈 수 있는 서비스 일자리는 충분한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가 단순히 일자리 알선에 그쳐서는 안 된다. 결국 일자리의 절대 숫자를 늘려야 한다.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는 전환 국면에 와 있다. 대기업들이 아무리 성장을 해도 예전 1970~80년대처럼 성장속도에 비례해 제조업 계통의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다. 결국은 서비스업에서 일자리가 늘어야 한다. 정부가 10~20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 새로운 서비스 일자리 어떤 게 있나.

 “사회복지 분야의 서비스 일자리가 확대돼야 한다. 가령 치매가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요양시설에서 일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인력이 부족하다. 또 식당 서빙이나 대리기사 같은 단순 서비스 일자리가 아닌 고급 서비스 일자리도 늘어야 한다. 60~65세 퇴직자끼리 모여 컨설팅 회사를 차리는 식으로 전문지식을 활용하는 게 좋은 예다.”

◆특별취재팀= 신성식 선임기자, 장주영·김혜미·정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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