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만잡친 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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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얼마전 모처럼의 시간을틈타 서울근교의 송추유원지에 가족 소풍을 갔습니다. 많은 소풍객이 공용주차장에서 차를내려 유원지로 들어가고 있는데 관광「버스」와 「택시」 「오토바이」등이 시꺼먼 연기를 내뿜으며 인파를 비집고 유원지 깊숙이 까지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공용주차장부터는 산책 「코스」인데 차량행렬이 종로바닥을 방불케 했습니다. 공용주차장에서 있는 의정부경찰서장명의의 「차량통행금지」만이 무색했읍니다.
포장도 안된 도로라 먼지가 이는것은 물론 대형차량이 지날때는 길옆의 나무가지가 부러지기도 했읍니다. 모처럼 나들이온 시민을 또다른 교통지옥으로몰아 넣는 결과가 되고있었습니다. 그러나 차량지도원이나 교통순경 한사람없었읍니다.
이같은 실정을 경찰이 모를리가 없을진대 결국 단속을 않는다는 말인데 그럴바에야 금지표지판은 뭣때문에 세워놓은것인가요. 먼지와 매연만 잔뜩마시고 오는소풍이 되지 않게 대책을세워 주셔야 겠읍니다.
차를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자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서울성동구약수동13의3·김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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