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재회실현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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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남북적십자회의 이범석 서울 측 수석대표는 13일 이태리의 「플로렌스」시에서 열린 「국제인도법회의」에서 『이산가족의 재회는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말하고 『이 문제는 인도적 문제로서 인류공통의 염원이며 정치적 요인을 배제하고 순수한 인도적 입장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14일 정주년 남북적 서울 측 대변인의 발표에 따르면 16개국 정부대표, 17개국 적십자회원국 및 적십자기구 대표가 참석한 전문위원회의 제1차 위원회에서 이 수석 대표는 「무력충돌 또는 정치적 긴장으로 초래된 이산가족의 재결합」이란 문제토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대한적십자사는 지난 4월 26일 적십자 국제위원회가 대한적십자사와 북한적십자사에 남북적십자회담의 재개를 위하여 개입할 뜻을 밝히고 타개책을 강구하기 위해 양측 수석대표를「제네바」로 파견, 적십자국제위원회와 일련의 회의를 갖자는 제의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회의를 5월 끝 주나 6월 첫 주에 열자고 제의했으나 북적으로부터는 아직 아무런 회답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 대표는 또한 북한적십자사 측은 73년 12월 29일 및 74년 4월 9일 서울에서 제8차 회담을 열자는 대한적십자사의 두 번의 회담일자 제의마저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 대표는 이 같은 원인은 북한이 ⓛ남한의 법률적·사회적 조건을 개선할 국가보안법을 철폐할 것 ②상대방 지역에 적십자해설인원을 매 리(동)에 1명씩(총 3만 6천명)을 파견하고 이들에게 언론·출판·집회·통행의 자유와 휴대품의 불가침 보장 ③주소와 생사를 확인하는 방법은 당사자들이 직접 상대방 지역에 들어가서 자유로이 다니면서 찾도록 할 것 등 정치적 주장만 되풀이하고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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