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린<화염주성분>」산넣어 막걸리 밀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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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지검보건부 박희태검사는 12일 막걸리에 각종폭약을 녹여 주성분인 「피크린」(picrin) 산을빼내 섞어 대량으로 팔아온 김순자씨(41·여·서울동대문구제기2동121) 등 6명을검거,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위반등혐의로, 이들에게「피크린」산을 전문으로 대어준 윤석근씨(48·서울성동구신당동107의3) 등 2명을 같은혐의로 입건, 구속영장을 청구키로했다.
검찰은 이날새벽 제기동과 신당동밀조현장을 급습, 팔다남은 「피크린」산 2ℓ들이 1백여병을 압수했다.
검찰에따르면 김씨등 막걸리밀조자들은 지난3년동안 비밀양조장을 차리고 막걸리를 만들때 마치 주도가 높은 것처럼 가장하기 의해 막걸리 5말에 「피크린」산 1홉가량을 희석(희석) 하여 시내 각주점에 판매해 왔다는것이다』
「피크린」산 전문공급자인 윤씨는 무허가 화약상인 정모씨(50·수배중)의 비밀「루트」를통해 화약을 입수, 자신이 경영하는 한증탕에 특수용광로를 만들어 화약을 녹여 「피크린」산을 뽑아냈다는 것이다.
김씨등은 막걸리에 노란색깔이 돋보이고 쓴맛이나 마시는 사람이 주도가 높은것처럼 느끼게하기위해 「피크린」산을 섞었다고 검찰에서 자백했다.
또 윤씨에 따르면 주점에서 흔히 독주라고 파는것이 바로 「피크린」산을 탔기때문에 색깔이 진하고 톡쏘는 맛이 더한것이라고말했다.
또 2ℓ들이 (정종1병크기)에 3백원으로 값이헐해 각 주점이나 밀조자들에게 큰 인기라고말했다. 검찰은 서울시내에서 하루생산되는 막걸리는 4천석으로 이중 반가량인 2천석이 밀조자들에의해 이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지는 불량독주라는 정보에따라 서울시및 보건소와함께 일제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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