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남녀평등 성의 무차별 초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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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금까지 남녀평등을부르짖고 남녀간의 차잇점을 좁히는데 큰 관심을 쏟아왔던 미국사회의 일각에서 이제는 「성의 무차별」을 염려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뉴요크」의 정신과의사「콘하버」씨의 관찰에의 하면 미국의 자라나는 소녀들 가운데는 집안일이나 어린애들을 돌보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요즘의 사회풍조는 이런경향을 적잖이 부채질한다. 어머니로서의 역할만으로 만족하지않는 여성해방운동자들과 일에 몰려 가정에 있을 시간이 거의없는 아버지들, 그리고 남녀차별을 의도적으로 없애려는 「청년문화」는 남녀간의 구별을 줄이는데 더욱 큰역할을 했다.
『요즈음엔 소년과 소녀들이 애인으로 보이기보다는 마치 쌍둥이들 같다』고 「마릴린·몬로」의 전 정신과의사 「랠프·그린슨」씨는 말하고 있다.
일찌기 「프로이트」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성물학적 근원에서 명백하다는 것을 그의 심리학의 전제로 하였다.
그런데 미국중류사회의 개인주의와 소위 「남녀평등」주의는 「프로이트」의 이가설이 옳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셈이되었다.
남녀간의 역할의 차이에 대하여는 많은 사람들이 서로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어머니와 아버지의 안정된 모습을 못보고 자라난 소년 소녀들이 인간적인 따뜻함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거의가 의견을 같이한다.
그래서 미국 교육성에서는 현재 10대의 소년소녀들에게 「어린애 돌보는법」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런 교육을 가정이 아닌 학교나 기타 사회단체에서 실시하는 것이 과연 제대로의 효과를 내겠느냐는 회의가 없지도 않다.

<뉴스위크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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