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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금반지는 당뇨병을 말해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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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옛날부터 경사스러움을 기리기 위해서 금으로 장식품을 만들어 간직한 풍습은 현대의학에서 높이평가를 받고 있다.
금은 단순히 값이 나가고 귀중함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 금반지가 당뇨병을 진단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결혼식 때 금반지를 끼워 주는 풍습은 그 가치가 더욱 음미되고 있다.
금반지를 낀 손가락의 피부가 검어지면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근착 영국의 의학전문지의 논문에서 밝혀졌는데 그 내용을 간추리면-.
영국당뇨병 협회에서 금반지를 낀 4만5천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금반지가 끼워진 피부에 검은 자국이 난 사람에게 당뇨병이 있었다는 것
따라서 금반지는 당뇨병의 조기발견에 이용될 수 있다고 이 협회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처럼 당뇨병환자에게서 특이한 모습이 발견되는 것을 피하의 지방산 때문인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즉 금반지의 표면과 당뇨병환자 피하의 지방산이 서로 반응을 일으켜서 검은색 자국이 나는 것이라고.
맨 처음 이와 같은 흥미 있는 사실을 발견해 낸 사람은 1947년에「노벨」화학상을 수상한바있는 「로빈슨」박사의 부인. 그녀는 금반지뿐만 아니라 몸에 걸치는 금제 장식품과 맞닿은 피부가 거무스름하게 변색되는 것을 이상히 여겨 의사의 진찰을 받아본 결과 당뇨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의사의 지시대로「인슐린」치료를 받자 피부의 검은 자국은 소실되었다.
금반지가 당뇨병의 유무를 진단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곧 의학계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결혼식 때 비싼 백금반지보다는 금반지를 교환하는 것이 역시 옮다. <김영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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