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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서서 속살 드러낸 겨울 산을 엿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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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 함백산

강원도 정선 함백산(1573m)은 우리나라에서 한라산(1951m), 지리산 천왕봉(1915m), 설악산 대청봉(1708m), 덕유산 향적봉(1614m), 계방산(1577m) 다음으로 높다. 함백산의 봄·가을철 등산로와 겨울철 등산로의 모습은 완전 딴판이다. 봄에서 가을은 두문동재에서 시작하여 정상~만항재 구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지만 겨울에는 그 길로 똑같이 걸었다가는 큰 낭패를 맞는다.

이유는 두문동재는 1268m이지만 옛길이라 제설작업이 안되어 있는 날이 많다. 하여 두문동재에 차가 올라가지 못한다. 잘 모르는 산악회나 등산동호회는 겨울에 두문동재에서 신길까지 걸어서 내려가다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겨울에는 화방재에서 시작하여 수리봉~청옥봉~만항재~함백산 정상으로 해서 만항재로 다시 내려오는 등산로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봄에는 함백산에 야생화가 지천으로 핀다. 만발한 야생화를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코스는 두문동재에서 시작해 은대봉~중함백~함백산 정상~만항재 길이다. 사실상 야생화 트레킹의 대표적인 곳은 인제 점봉산의 곰배령이다. 하지만 야생화를 공부하기에 좋은 산은 함백산이다. 곰배령은 정상부분에 야생화가 많지만 함백산은 시작부터 끝까지 야생화가 많다. 또한 야생화의 종류도 다른 산에 비해 월등히 많다.

두문동재에서 시작하여 은대봉(1443m)까지는 임도를 따라 걸어 수월하다. 제1쉼터(1260m)~제2쉼터(1268m)~중함백(1508m)~함백산 정상까지는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한다. 땀이 날만 하면 내리막길과 능선길이 나타나고, 또 그 길이 지루하다 싶으면 금세 오르막길에 다다른다. 걷기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길로 최고의 야생화·숲·힐링트레킹 코스다. 하지만 완전 초보(평소 걷기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총 6.19km로 4시간 정도 걸린다.

겨울 함백산은 주목과 주변 산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겨울 산의 매력을 한 껏 느낄 수 있다. 겨울 산의 매력은 주변산의 속살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함백산이 그렇다. 정선·영월·태백·동해·삼척 등 5개 시도에 걸쳐 있는데 함백산 정상에 서면 아름다운 주변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함백산 정상 바로 밑은 주목군락지다. 함백산의 주목은 태백산만큼 많다. 태백산 주목군락지 사진에 자주 나오는 뒷배경이 바로 함백산이기도 하다. 겨울 함백산 등산은 만항재에서 시작을 하면 너무 짧게 느껴지기도 한다. 조금 더 걷고 싶다면 화방재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화방재는 어평재라고도 하는데 단종이 영월 서강에서 사약을 받고 그 혼이 이 고개를 넘어서 태백산으로 갔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왕이 넘은 길이라는 의미로 어평재다.

화방재에서 만항재로 가는 길은 백두대간의 주능선이다. 화방재~수리봉~창옥봉~산죽군락지를 통해 만항재~함백산 정상까지 오른다. 함백산 정상에서는 임도를 따라 만항재까지 내려오는 편이 가장 좋다.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1330m) 곳이다. 흔히들 지리산 노고단이라고 알고 있지만 국립공원 관계차량만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일반인이 갈 수 있는 높은 고개는 만항재가 가장 높다. 높지만 제설작업이 어느 곳보다 잘되어 있기 때문에 차가 올라가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함백산은 모든 옷을 벗은 듯한 산세가 아름답고 백두대간의 주능선으로 정기를 받으며 걸을 수 있다. 아름다운 주목과 강원도의 산하를 느낄 수 있으며 걷기 쉬운 겨울 산으로 추천한다. 1월 26일, 2월 1·2일 출발. 3만8000원.

이종승 승우여행사 대표
올해 칠순을 맞은 국내 최고령 여행 가이드. 40년 넘게 국내 여행만 고집하고 있다.

원대리 자작나무 눈길

승우여행사 SWTOUR
swtour.co.kr 02-720-8311

강씨봉 걷기여행(당일)
출발일 2월 23일
출발장소 광화문, 잠실역
가격 3만8000원
내용 승우여행사 창립 16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가평 강씨봉 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해 강씨봉 정상까지 간다. 걷는 시간 3시간

단종 유배길 걷기(당일)
출발일 2월 9·15일
출발장소 광화문, 잠실역
가격 4만8000원
내용 주천쉼터에서 시작해 군등치~한반도지형~배일치 마을까지 간다. 단종이 유배가면서 걸었던 길을 따라 가는 역사 여행. 걷는 시간 약 4시간

삼보사찰순례(당일)
출발일 2월 1·2일
출발장소 광화문, 잠실역
가격 5만1000원
내용 오대산(상원사)~함백산(정암사)~사자산(법흥사). 강원도의 유명 사찰을 차례로 둘러보는 답사여행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눈길 걷기(당일)
출발일 2월 8·15·22일
출발장소 광화문, 잠실역
가격 4만8000원
내용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길 걷기, 홍천 수타사 답사. 하얀 자작나무를 보며 걷는 낭만 여행. 걷는 시간 약 2시간30분.

오대산 선재길 걷기(당일)
출발일 2월 1·2일
출발장소 광화문, 잠실역
가격 5만1000원
내용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가는 선재길 걷기. 오대산의 아름다운 설경을 느낄 수 있는 겨울 여행. 걷는 시간 약 3시간30분

해파랑길 19구간 걷기(당일)
출발일 2월 8·16일
출발장소 광화문, 잠실역
가격 5만1000원
내용 망상해변~노봉해변~묵호 어달리~묵호여객터미널. 겨울 동해바다를 옆에 끼고 걷는 트레킹 코스. 걷는 시간 약3시간30분

강릉 바우길 걷기(당일)
출발일 2월 1·2·9·15일
출발장소 광화문, 잠실역
가격 4만5000원
내용 오대산 전나무 눈길~강릉 바우길(대관령 옛길) 트레킹. 청량한 솔 향 가득한 강릉 바우길을 걷는다. 걷는 시간 약 3시간

선자령 풍차길 걷기(당일)
출발일 2월 1·2·8·16·22일
출발장소 광화문, 잠실역
가격 4만5000원
내용 대관령에서 출발해 전망대~새봉~선자령을 거쳐 되돌아온다.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백두대간 능선길을 걷는다. 걷는 시간 약 3시간30분

제주 한라산 힐링여행(2박3일)
출발일 2월 4·9일
출발장소 김포공항
가격 1인 34만5000원
내용 제주 올레길(7·8코스), 한라산 눈꽃트레킹(영실~윗세오름~돈내코)과 제주 돌문화 공원, 송악산 등 명소를 둘러보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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