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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를 불교성지로"|승려·신도들이 보호운동 나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팔만대장경 판을 봉안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 3보 사찰의 하나인 해인사를 불교성지로 보호하자는 운동이 일어나 최근 해인사의 승려·신도들은 이를 관계 요로에 진정하고 있다.
해인사와 가야산 일원은 7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73년부터 현재까지 관광이라는 이름아래 개발되고 있는데 불교계에서는 놀이터 인상이 풍기는 공원을 만들기보다 성역으로 지정해서 보호하자는 주장이다.
1천2백년 전에 세워진 해인사는 외적을 막기 위해 판각된 대장경 판(국보32호)을 봉안해있고 그 판고는 국보 제52호로 지정되어 있는 등 많은 문화재 급 유물읕 보존하고 있다.
또 불교 수도승의 전통을 이어온 해인 총림을 가지고 있다. 이 총림은 경학원 선원 율원 염불원을 갖추고 있어 우리나라 불교계의 유일한 종합수도 장으로 남아 있다.
해인사는 고승 사명대사가 입적한 곳이며 우리나라 3보 사찰인 승보사찰 송광사, 불보 사찰 통도사와 함께 법보종찰로서 해동 제일의 불교성지로 일컬어지고 있다. 현재 국립공원으로 지정돼있는 해인사와 가야산 일원은 공원 법에 따라 불교적「이미지」와는 관계없이 관광이익을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것인데 불교계에서는 공원과 성지는 구별돼야하며 긴 안목으로 볼 때 불교성지로 보존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또 해인사의 홍봉주 주지 스님은 불교는 토착화된 대중불교로서 또는 호국불교로서 1천6백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있으며 오늘날 사찰이 대상이 되어 전 국토를 미화 개발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전국 2천여 사찰중 수 사찰인 해인사 하나만이라도 불교성지로 남겨 놓아야할 것이라고 주장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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