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봄은 현악 4중주의 계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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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보로딘 4중주단이 오는 4월 10일 8년만에 내한공연을 한다. 이에 앞서 후고 볼프 4중주단(1993년 창단)이 서울과 통영, 야나체크 4중주단(1947년 창단)이 서울과 지방 5개 도시에서 각각 순회공연을 하면서 가세해 '현악4중주 축제'를 방불케 한다.

보로딘.볼프.야나체크 등 작곡가의 유족들이 이름을 빌려 줄 정도로 실력있는 앙상블들이며 각각 러시아.오스트리아.체코 출신 작곡가의 해석에 정평이 나있다.

현악4중주는 '음악감상의 종착역'으로 불릴 만큼 심오한 음악세계를 담고 있다. 독주자 못지 않는 개인기와 함께 음악적 의견의 만장일치를 필요로 한다.

1945년 모스크바 음악원 동창생들로 결성된 보로딘 4중주단은 창단 10주년을 맞아'모스크바 필하모닉 4중주단'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쇼스타코비치가 4중주곡을 발표하기 전에 이들에게 시범 초연의 기회를 주었을 만큼 쇼스타코비치 4중주에 대해선 단연 독보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1995년 공연에서와는 달리 비올리스트까지 교체돼 창단 멤버로는 첼리스트 발렌틴 베를린스키 혼자만 남았지만 '러시아 음악 특유의 강렬함'은 면면이 맥을 이어오고 있다.

공연메모

▶후고 볼프 4중주단=26일 오후 8시 서울 호암아트홀. 하이든 '4중주 B♭장조', 볼프 '이탈리아 세레나데', 브람스 '4중주 c단조'. 2만원. 751-9606. 28일 오후 7시, 29일 오후 2시 통영 시민문화회관 대극장. 하이든 '십자가 상의 일곱 말씀'(이상 28일), 윤이상 '4중주 제5번', 베르크 '서정 모음곡'(29일). 055-645-4959.

▶야나체크 4중주단=4월 4~5일 오후 8시 서울 금호아트홀. 스메타나 '나의 생애에서', 야나체크 '4중주 제1번', 드보르자크 '피아노 5중주 A장조'(협연 강충모.이상 4일), 드보르자크 '아메리카', 야나체크' 비밀 편지', 브람스 '피아노 5중주 f단조'( 협연 최희연.이상 5일). 3만~4만원. 02-6303-1919. 4월 7일 대전, 8~9일 부산, 10일 울산, 12~13일 전주, 15일 포항 공연.

▶보로딘 4중주단=4월 10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슈베르트 '죽음과 소녀', 쇼스타코비치 '4중주 제33번'. 2만~7만원. 02-548-4480.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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