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된 발레리 "제 걱정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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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어딘가에 쓸모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프랑스 퍼스트레이디 신분을 벗은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49·사진)가 파경 스캔들 이후 첫 공식 석상에서 밝힌 소감이다. 트리에르바일레르는 27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프랑스 원조단체인 ‘기아대책활동(ACF)’과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같은 시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약 5000㎞ 떨어진 터키를 동반자 없이 국빈방문했다.

 트리에르바일레르의 인도행은 예정된 것이었지만 올랑드와의 결별에 따라 방문 자격이 퍼스트레이디에서 일반인으로 바뀌었다. 단 1명의 경호원만 수행해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올랑드의 외도 사실이 보도된 뒤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던 트리에르바일레르는 비교적 평온한 모습으로 인도 일정을 소화했다.

 트리에르바일레르는 “19개월 동안 그(퍼스트레이디) 자리에 있으면서 몰랐던 많은 사람을 알게 됐다”고 물러나는 소회를 밝혔다. 한 측근은 그가 잡지 파리마치 기자로 되돌아가기보다 기아 대책 등 자선 활동을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결별 이후 엘리제궁(대통령 거처) 웹사이트에서는 트리에르바일레르의 페이지가 삭제됐고 공식 트위터 계정 역시 없어졌다. 트리에르바일레르는 2007년부터 올랑드와 동거했고 2012년 올랑드의 대통령 당선 후 ‘프랑스의 첫 동거녀 퍼스트레이디’로 엘리제궁에 입성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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