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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창작「프로그램」회장|미「아이오와」대학「폴·엥글」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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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시의 나라입니다. 아내가 중국인이라 동양에 대해서 그리 생소하지는 않았지만 처음 김포공항에 내렸을 때의 한국사람들의 친절과 뜨거운 환영은 마치 오랫만에 옛 고향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미국무성 후원으로 8일 저녁 처음 우리나라에 온 미「아이오와」대학의 국제창작「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폴 엥글 교수(67)는 『「아메리카」의 어린이』『부끄러움을 타지 않는 여인』등 다수의 시집과 72년『모택동 시집』을 번역 출판한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 현역시인이며 평론가.
그의 이번「아시아」순방여행 목적은『그 동안「아이오와」대학 국제창작「프로그램」을 연수하고 나간 친구들을 만나보는 것과 각국의 현역 작가들을 만나 문학에 대한 대화를 나눠보려는 것』이라고.
엥글 교수는 한국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 김은국씨의 영문소설『순교자』가 미국에서 한창「센세이션」을 일으킬 때부터이지만『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가기는 1966년 한국시인 고원씨가「아이오와」대학 국제창작교실에 와서 연수하면서 영역했던 1백60명의 한국시인들의 시가 담긴「현대 한국 시」를 보고서부터』라고 한다.
「엥글」교수 부부가 회장과 부회장을 각각 맡고있는「아이오와」대학의 국제창작계획은 세계각국의 문학적 재능이 특출한 기성 문인들을「이데올로기」에 상관없이 초청, 연수시키는 미국 안의 유일한 국제문학「아카데미」로 유명하다.
『우수한 세계각국의 시인들과 작가들에게 창작활동에 적합한 좋은 환경과 창작의 시간을 마련해주려는 것이 우리 국제창작계획(The International writing program)의 목적입니다.』
아이오와대학 창작교실을 나온 사람들 중에는 미국의 유명한 극작가「테네시·윌리엄」을 비롯,「퓰리처」상을 받은「안토니·헤트」·「스노드·그라스」등의 많은 문인들이 있고 김은국씨도 그 중의 한사람이다.
지금까지 국제창작계획을 연수한 문인들은 70개국 2백여 명. 이「프로그램」을 위해 매년 30여만 달러씩 드는 비용은「엥글」교수자신이 미국 안의 50여 단체·회사·독지가들로부터 후원을 받아 충당한다는 것.
우리 한국문인들로는 고원·황동규·성찬경씨 등 6명이 이「프로그램」에 다녀왔고 현재는 소설가 최인훈씨가 연수 중에 있다. <이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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