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배운 ○○질 밤새는줄 모튼다』 는 우리나라속담이 있지만 영국이나 서독에 비해서 늦게 시작된 「프랑스」인들의 태권도「붐」이 요즘들어 한창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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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주「파리」의 외곽도시「올세이」 실내 체육관에서 태권도「프랑스」협회주최로 첫태권도 시범경기가 벌어졌는데 근래에 보기드 문대성황을 이문것.
주말이면 온통 산과 들로나가 라킨시내가 텅텅 빌 정도라는「파리지엥」들이 이날밤 태권도 시범경기를 보기위해 1천5백석의 실내경기장 좌석을 빽빽이 메우고도 모자랄 정도였다.
영국이나 서독에는 이미 우리나라 태권도가 상당히 보급되어 있으나 현재 「프랑스」 에는 단1명의태권도 사범이 수백명의 일본「가라데」사범과 맞서 태권도를 통한「한국」 을 심기에 노력하고있는중. 밤9시부터 시작된 시범경기에서 방서홍사범 (31) 의 지휘로 70여명의 「프랑스」 인 태권도 선수들이 대련, 격파등의 묘기를 보일때마다「파리지엥」 들은 실내체욱관이 떠나갈둣한 환호와 갈채를 아낌없이보냈다.
이날 관중석에는 한복차림의 교포여성들이 꽤 눈에띄었고 심판원3명중 2명이 서독에서 초청해온 우리나라 태권도 사범이라고 소개되어 흡사「코리아」의 밤을 연것같았다.
그런데 새벽1시에 경기가끝날때까지 자리를지킨「파리지엥」들의열의에비해 이처럼 좋은 민간외교무대를 십분 활용했어야할 주불한국대사관의 협조태세는 영점이하.
개회「스피치」를 하기로 약속한 윤석경대사가 뒤늦게 불참을 통고하는 바람에 8시에 시작하기로 예정됐던 경기가 55분 늦은 9시께에야 열리게됐고 이때문에 아무런사전 준비없이 참석한 하급외교관이 불어로 적어준 짤막한 인사말을 허겁지겁 읽어 겨우 인사치레를해 관중들의 빈축을 산것이다.
윤대사 대신으로라도 관중들에게 인사말을 했어야할 대사관의 고위직원들조차 경기도중 뒤늦게 나타나기는했지만「골프」장에서 곧장온듯「잠바」「스웨터」차림이어서 관람석에 있던 일부교포들은 『한국태권도에 관심을 보여준「프랑스」 인들에게 얼굴을 들지못하겠다』 『대사관에서 제시간에나와 태권도 해설정도는 했어야했다』 고 한마디씩.
【파리=주번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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