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시 상태…간간이 총성|시민들 침착히 사태 관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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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포르투갈」에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던 날 윤석헌 주불 대사 (포르투갈 대사 겸임)는 신임장 제정을 위해 「리스본」의 「셰라톤·호텔」에 머무르고 있었다. 본 특파원은 25일 밤 8시 반 (서울시간 새벽 4시 반) 극적으로 윤 대사와의 통화에 성공. 「쿠데타」의 과중에 있는 「리스본」의 표정을 알아보았다.
주 특파원=「리스본」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는데 모두 안전한가.
윤 대사=주불 대사관 현희강 서기관과 함께 아무런 탈없이 잘 있다.
26일 상오 11시 대통령을 만나 신임장을 제정키로 돼 있었으나 「쿠데타」로 좌절 됐다.
주 특파원=「리스본」의 분위기는 어떤가?
윤 대사=별로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했다.
오후에는 잠깐 거리에 나가 보았는데 예상 밖으로 조용하고 상점은 모두 문을 닫았으며 사람도 다니지 않고 「택시」 등 차량도 거의 발견할 수 없었다. 이때 느닷없이 기관총 연발 소리가 들려 「호텔」로 돌아 왔다.
하오 4시40분께에는 「호텔」에서도 심한 연발 총소리를 들을 수 있어 아직도 총격전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주 특파원=현재 상태는 어떤가?
윤 대사=신문이 발행되지 않아 잘 알 수 없으나 「쿠데타」군이 「리스본」을 모두 장악했다고 말하고 있다.
주 특파원=군중들이 반란군에게 호응했다는데?
윤 대사=잘 모르겠으나 대체로 침착하며 들뜨지 않고 사태를 관망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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