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파동 틈탄 얌체 상술 휘발유에 석유섞어 팔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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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휘발유값이 다시 오르자 일부 주유소에서 휘발유에 석유를 섞어파는일이 잦다. 이때문에 각종차량이 제대로 속력을 내지 못하고「엔진」이 자주 꺼져 사고의 위험마저 안고있다. 서울시는 이같은 정보에 따라 서울시내 2백39개 주유소의 휘발유를 수거, 서울시연료시험소에 맡겨 시험한결과 이중 10개 주유소에서 파는 휘발유의「옥탄」가가 기준인 86미만으로 떨어져 최하 83까지에 이르는 것으로 판정, 10개 주유소업주를 경찰에 고발했다.
19일 현재 적발된 주유소이외에도 많은 주유소가 이같은 수법으로 폭리를 춰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시연료시험소 관계자는 올들어 휘발유값이 다시 오르자 운전사들 사이에 고발이 잦아 시험건수를 매달 80건에서 90건으로 늘렸으며 불합격판정을 받은 주유소이외에도 이같은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가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운전사들은 이같은 폭리주유소의 부정을 적발, 서울시연료시험소에 감정을 의뢰해도 연료시험소는 상부의 지시가 없다는 이유로 시험을 잘 해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서울1나4466호 승용차 운전사 홍기삼씨(58·서울중구무고동60)는 20일전에 주유소의 부정을 서울시 연료과에 고발했으나 시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17일 이를 다시 고발, 시험해줄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홍씨에따르면 유류파동이후 변두리주유소에서 저질휘발유를 파는 일이 많았으나 요즘은 시내 중심가 일부주유소에서까지 휘발유에 석유를 섞어팔고있으며 이때문에 시동이 잘걸리지 않고 운행중 「엔진」이 꺼지는 일이 잦아 위험하며 속력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휘발유에 석유를 섞은 것은 색이 같아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하며「리서치」법(옥탄가측청기에 시료를 넣어 태우면서 회전시켜 이상연소현상을 측정 판정하는 방법)에 의한 판별법이 주로 사용되고있다.
고발된 서울시내 10개주유소는 다음과 같다.
▲수색주유소(서대문구수색동41의1·주인 박문구) ▲창동주유소(도봉구창동712의1·송창주) ▲신도림주유소(영등포구신도림동983의2·허동탁) ▲남영동주유소(용산구갈월동103의8·이헌희) ▲명륜주유소(종로구명륜동2가41·조동식) ▲구인주유소(영등포구오류동119·박용해) ▲인오주유소(영등포구구로동602의6·문봉철) ▲한성주유소(관악구신대방동459의4·이대희) ▲동립주유소(관악구신대방동670·최학균) ▲제2한강주유소(영등포구양평동4가28·김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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