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자율책임 강화 … 에너지·반도체서 승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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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근(왼쪽)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지난해 6월 중국 우시에 있는 SK하이닉스 공장을 방문해 현지 생산하고 있는 반도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SK]

“SK의 경영방향인 기업가치 300조원에 도전하자.”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올해 경영방침을 ‘안정과 성장’으로 삼았다. 김 의장은 올초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따로 또 같이 3.0’체제 아래서 각 관계사와 위원회가 자율 책임과 집단 지성의 시너지를 일으키자”고 강조했다. SK는 지난해부터 최태원 그룹 회장의 경영공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SK는 올해 이같은 경영 애로사항을 줄이기 위해 각 계열사들의 자율책임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그룹 차원에서 자원과 역량이 투입되는 공동 프로젝트 등 그룹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업이나 전략을 추진할 때엔 ‘수펙스 추구협의회’와 위원회의 추가 논의를 거쳐 신중히 결정하기로 했다. 올해 SK의 투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16조 규모가 될 전망이다. 고용 부분에서는 주요 그룹 중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더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별로는 에너지와 반도체 분야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E&P(석유개발)사업에 대한 투자 외에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배터리와 전자 신소재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투자도 아낌없이 진행된다. SK는 지난해 초 ‘SK콘티넨탈 E-모션(Motion)’을 출범시킨 데 이어, 베이징자동차그룹, 베이징전공과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산 배터리 공장도 증설하고 있다.

  리튬이온분리막(LiBS)을 비롯한 정보전자소재 사업도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2년 중대형 전지용을 중심으로 순수 전기차 약 19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연 5769만㎡)을 갖춘 6·7호 라인을 준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8~9호 라인을 확장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까지 1조8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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