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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처서도 유랑하는 「노사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냉담한 칠레의 반응>
남미의 내륙 고원국인 「볼리비아」는 1세기 전 「칠레」와의 전쟁에서 잃은 해양 진출로를 되찾으려는 염원에 불타 있다.
「볼리비아」의 「우고·반세르」대통령은 최근 해군을 창설하고 그 기념식에서 해양 진출을 위해 「칠레」와의 협상을 선언했는가 하면 같은 날 「하이레·멘티에라」국방상은 협상이 여의치 못하면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 「볼리비아」가 이처럼 해안선 확보에 안간힘을 쓰는 것은 국가 위신이기보다는 경제적 이유 때문인데 「반세르」대통령은 지난달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 때 「피노체트」 「칠레」 군사 정부 수반을 만나 이 문제를 꺼냈으나 「칠레」측의 반응은 아주 냉담했다.
이제 남은 길은 전쟁 불사론이지만 병력 2만여에 전투기 겨우25대를 가진 「볼리비아」가 병력5만, 전투기 2백48대에 구축함4척을 가진 「칠레」를 상대로 싸울 수는 없을 것이 뻔한 즉「볼리비아」국방상의 엄포는 결국 엄포로 그치고 말 것은 뻔한 일.

<자신만만한 황색인>
올 가을에 있을 미 중간 선거에서 어쩌면 사상 최초로 동양인계 주지사가 탄생할지도 모른다 해서 화제.
행운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입에 오르내리는 사람은 현 지사「존·A·번즈」씨가 암으로 장기 입원하고 있는 바람에 지난해 10월16일 주지사 대리가 된 일본계2세「조지·료오이찌·아리요시」씨(48).
최근 대리직을 「하와이」주 정부 검찰 총장으로 있는 한국계2세 「조지·배」씨에게 맡기고 잠깐 외유에 나섰던 그는 외국에서 우연히 『배씨가 최초의 한국계 미국 주지사』라는 신문 기사를 읽고 부랴부랴 귀국, 선거 채비를 하고 있다고.
『대학에서 법률을 전공하고 귀향했을 때만 해도 인종차별이 심해 출세할 엄두도 내지 못했으며 지난 54년 「하와이」주 하원 의원으로 당선될 때 만해도 동양인이었기에 애먹었다』고 회상하고 있는 「아리요시」씨는 그 동안 「하와이」주에서 일본계와 중국계 상원의원이 선출된 것으로 보아 『황색인이 주지사실에 앉아 있다 해서 놀랄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 만만.

<망명지서도 제재>
지난날 「라오스」정부의 강자였던 전 부수상 「푸미·노사반」장군이 형편없이 몰락, 망명 처「타이」에서도 유랑 생활을 거듭하고 있다.
「라오스」내전이 한창이던 60년대 미국의 강력한 후원을 배경으로 「파테트·라오」「푸마」 중립 정부의 연립을 견제하던 「노사반」장군은 연립 정부의 좌경에 불만을 품고 65년「쿠데타」를 기도했다가 실패, 「타이」의 「방콕」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
「타이」정부는 한때 「라오스」내전에 개입하기도 했지만 「사냐」 신정부가 들어선 후 「노사반」장군이 또 말썽을 일으킬까 염려하여 그를 「타이」남부의 조그만 시골로 소개시키기로 했다고.
이 같은 조치는 「라오스」정부가 「노사반」장군을 작년에 실패한 제2차 「쿠데타」음모의 배후 인물로 지목, 그의 활동을 제한해 달라고 한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데 「노사반」장군은 망명지 이동에는 동의했지만 「라오스」정부가 동결시킨 「비엔티앤」은행의 그의 예금은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고.

<중동 수습 싸고 냉전>
중동 전 수습을 둘러싸고 냉랭해진 「이집트」와 소련의 관계가 드디어 공개 비난 전으로까지 발전했다. 「사다트」「이집트」대통령이 작년 중동 전이 발발하던 날 소련이 그에게 휴전을 수락토록 하기 위해 속임수를 썼다고 비난한 데 맞서 소련은 당 기관지「프라우다」와 주간지 「자루베좀」을 통해 『「사다트」가 고「나세르」의 사회주의 노선을 이탈했다』고 「사다트」의 가장 아픈 곳을 찌르고 나온 것.
「사다트」대통령이 「베이루트」의 일간지 「알·아놔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이집트」주재 소련 대사인 「블라디미르·비일노그라도프」가 작년10월6일 밤 그에게 「이집트」의 주요 동맹국인 「시리아」가 휴전을 수락했다고 전했는데 그 자신이 「하페즈·아사드」「시리아」대통령에게 사실 여부를 문의한 결과 새빨간 거짓말인 것이 드러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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