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회담 안 열리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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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여당은 국회를 이 달 말엔 열겠다면 서도 총무회담을 회피해 신민당은 2일 의장실에 회담을 주선해 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그 이유에 대해선 두 가지 견해.
하나는 이미 「1·8긴급조치」의 논의가 대충 조정됐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김 공화당 총무가 회담을 피하고 있다는 것.
김 총무는 군수 산업 시찰 문제로 이민우 신민당 총무와 다툰 직후 어느 자리서 『정일권 의장도 공화당 총무는 다른 총무들이 위원인 국회 운영위의 위원장을 겸해 각 총무들의 의견을 집약하게 돼 있는데 이를 인정치 않고 대등한 총무로만 대하려니 삐그덕 소리가 난다고 했다』면서 『내각을 높이려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든 앞으로 「총무회담」이란 것은 없을 것이고 다만 「운영 위원회 예비 회담」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
이 신민당 총무는 김 총무가 『나를 만날 땐 먼저 무슨 자격인지를 알아야 하겠군』이라고 했고-.
이런 사정을 설명한 신민당의 한 부총재는 『총무회담이란 관례를 법으로 묵살하려 드니 앞으로 이런 총무단으로 국회 운영이 잘될지 모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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