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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몽타지」수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여아시체탁송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26일 하오 시체를 넣은 상자를 운반했다는 지게꾼 고봉운씨(48·서울 동대문구 전농동588)의 신고에 따라 검은색 「코트」차림에 키1백65㎝ 가량의 30대 청년을 범인으로 보고 「몽타지」를 작성, 전국에 공개 수배하는 한편 시체가 든 상자를 실어다준 낡은 청색「택시」 운전사를 찾고있다.
경찰은 현상금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렸다.
고씨는 지난 13일 하오 2시쯤 청량리역 건너편 중앙공무원교육원 정문 앞에서 번호를 알 수 없는 청색「택시」(코로나)에서 내린 30대 청년으로부터 50원을 받고 상자를 천일 정기화물까지 지게로 운반해주었다고 신고했다.
고씨는 청년이 「택시·트렁크」에서 「오리온」제과상자를 꺼내는 것을 보고 달려가 1백원에 운반해주겠다고 말하자 청년은 돈이 없다면서 50원짜리 동전1개를 주었다고 말했다.
고씨에 따르면 이 청년은 키 1백65㎝ 가량에 얼굴은 둥글고 흰 편이며 하관이 빠른 미남형으로 머리카락이 이마를 약간 덮은 30대였다고 한다.
옷은 검정 코트를 입고 느린 충청도말씨를 썼다는 것.
경찰은 고씨의 진술내용이 천일화물 탁송계 직원 정찬권씨(28)의 진술과 일치하는 점으로 보아 일단 이 청년을 범인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택시」가 멎었던 장소로 보아 청년이 답십리·중랑교·이문동쪽에서 타고 온 것으로 보고 서울동부지역에 대한 탐문수사를 강화했다.
한편 마산경찰서는 죽은 여아의 온몸에 어른의 손톱으로 꼬집힌 듯한 자국이 있고 해부결과 위안에 밤알크기의 창호지뭉치와 보리밥알하나만 검출됐으며 영양상태가 나쁜 것으로 보아 계모의 학대, 또는 고아원 등에서 빚어진 사건이 아닌가 보고 수사를 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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