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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양어선 침몰, 14명 사망·실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부산·인천】19일 상오10시5분쯤(한국시간)「캄차카」반도 서남방 1백「마일」북태평양해상(북위유도23분8초, 동경155도47분)에서 명태잡이 하던 우리나라 공전산업소속 저인망어선 제105금룡호(3백47t·선장 김호삼·35)가 전복, 침몰 돼 선원 25명 중 2명이 익사하고 선장을 포함한 12명이 실종, 11명은 구조됐다.
사고는 이날 하오1시30분 사고해상 부근에서 금룡호와 함께 조업 중이던 모선 북능호(8천6백t·선장 송갑식·47)가 인천과 부산 무선국에 구조를 타전해 옴으로써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는 공전산업소속 원양어선3척 등 우리나라 어선 11척이 계속 실종자 수색작업을 펴고 있으나 20일 상오까지 발견치 못했다고 보고해 왔다.
사고당시 북능호를 비롯한 우리 어선들이 현장에 달려가 물 속에 뛰어든 선원들을 구조했으며 선장 김씨는 실신한 선원을 구하려고 헤엄치다 실종됐다.
북능호에 의해 구조된 금룡호 1등 항해사 이병렬씨(29)가 부산 무선국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침몰 원인은 금룡호가 1만5천여 상자의 명태를 싣고 모선으로 가던 중 급선회하다가 복원력을 잃은 끝에 전복, 침몰했다는 것이다.
이씨에 의하면 제105금룡호는 17, 18일 이틀동안 9천여 상자의 명태를 잡았으나 날씨가 나빠 모선인 북능호에 옮겨싣지 못하다가 사고 당일인 19일 다시 6천여 상자를 더 잡아 20「마일」가량 떨어진 모선에 옮겨 실으려고 속력을 내「커브」를 도는 순간, 좌현으로 기울면서 전복됐다는 것.
침몰된 금룡호는 어창에 1만6천6백상자의 고기를 실을 수 있으나 사고당시 1만5천여 상자를 어창에 차곡차곡 쌓지 않고 갑판 위에 마구 쌓아 놓았기 때문에 급「커브」순간 생선상자가 한쪽으로 쓸린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기사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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