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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거점 간첩단 47명 검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중앙정보부는 15일 상오 과거 10여년 동안 북괴 노동당의 지령에 의해 울릉도를 거점으로 서울·부산·대구 등 도시와 전북 일대에서 지하망을 구축, 사회 각계 인사를 포섭하여 이른바 결정적 시기에 4·19와 같은 혼란사태를 만들어 정부 전복과 적화통일을 음모하려던 관련자 47명의 대규모 간첩단을 지난 2월 하순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신직수 중앙정보부장은 『대학교수, 공화당 지구당 부위원장, 신민당 지구당 조직부장, 전국회의원 등이 포함된 이들 간첩단이 정계·경제계·학계·군부·농어촌의 지도층에 침투, 각종 위장 「서클」을 조직하여 학생동원에 있어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대학총장운동을 전개하고 모 군장성 포섭을 시도하는 등 간첩활동으로 현 정부전복을 꾀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63년 당시 북괴노동당 중앙위부부장류장직(현 조절위 북한 측 부위원장) 으로부터 지령을 받고 남한의 군사기밀을 제보했다』고 발표했다.

<관련자 혐의내용 3면에>
신 중앙정보부장은 총 47명의 간첩단들이 한화 6천만원의 공작금과 난수표 등 암호문건 8조, 무전기 4대, 수신용 「트랜지스터·라디오」 11대 등을 사용했다고 밝히고 이들 중 연락총책 전영관(44) 등 30명을 구속하고 죄질이 비교적 가벼운 전순숙 등 17명은 혈연관계 등 정상을 참작, 불구속 입건하겠다고 말했다. 신 중앙정보부장은 『이번 간첩단 사건으로 나타난 것과 같이 북괴의 적화통일 주장은 구호에 불과하고 그들의 대남 적화혁명전략은 변함이 없이 오히려 날이 갈수록 간첩활동은 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발표에 따르면 간첩단 중 ⓛ울릉도 출신간첩 전영관·김용득·전영풍 등 일당은 62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사이에 울릉도를 전진기지로 북괴를 왕래, 3천 4백여 만원의 공작금으로 인쇄소·기원·전화전매상 등의 위장업체와 어선을 가장한 공작선을 구입, 혈연관계를 중심으로 30여명 규모의 지하망을 구축하고 지식인·고급 공무원 등 10여명으로 「아생회」 란 「서클」을, 현역과 예비역장교 20여명으로 「65 동지회」를 각각 만들어 지식층과 군부 침투 토대 구축을 기도했고 ②재일간첩 이좌영에게 포섭된 간첩 전북대 교수 이성희, 공화당 부안지구부 위원장 최규직, 동해안지구 조직부장 유신열, 신민당진안지구 조직부장 이한직 및 고창 농촌지도원 김영권 등 일당은 65년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사이에 유학 또는 농업기술연수 명목으로 일본에 체류하면서 북괴를 왕래하거나 재일 북괴 공작조직으로부터 간첩교육을 받고 국내에 잠입, 정계·경제계·학계 등 사회지도층에 침투하여 전북 일대를 중심으로 「위친계」 「농사개량 구락부」 등의 「서클」을 조직, 동조자 규합토대를 구축한 다음 유사시의 학생동원을 위해 대학총장운동을 전개하고, 군부내의 망을 펴도록 군장군 포섭을 시도하는 등 간첩활동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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