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대 원면 소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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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인천】12일 상오 11시25분쯤 인천시 동구 만석동 2 제일 부두에 있는 대한통운 전용 하역장의 원면 야적장에서 불이나 5억6천만원 (수입 원가) 어치의 원면 4천 뭉치를 태웠다. 이날 불은 야적장 서쪽 바닷가에서 일어나 초속 15∼20m의 강한 서북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져 야적한 원면은 불덩어리가 되어 속으로 타 들어갔다.
불이 나자 인천 소방차 10대와 서울에서 지원 나온 「개스」 소방차 3대 등 모두 28대의 소방차와 「크레인」 6대 등을 동원, 경찰과 주민 등 2백여명이 진화 작업을 벌였으나 강풍이 계속 불어 닥친데다 소화전이 2㎞나 떨어져 있어 불길을 잡지 못해 진화가 늦어졌다.
불탄 원면은 지난 2일 대한 방적 협회 산하 대한농산과 한일방직·대한방직 등 6개 방직 회사가 미국 「텍사스」주 「칼베스턴」항에서 방직용 7천7백70뭉치 (1뭉치 2백60㎏)를 해운 공사 소속 「코리언·위너」호 (8천8백97t) 편으로 들여온 것을 대한통운이 하역한 것 중의 일부이다.
경찰은 하역 인부가 버린 담뱃불이 원면 뭉치에 인화되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작업 반장 백길홍씨 (53)등 인부 12명을 연행, 화인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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