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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위원장에 '강성' 김동만 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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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새 위원장에 김동만(54·사진) 현 부위원장이 선출됐다. 22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26개 회원조합에서 확정된 2704명의 선거인단 중 2473명이 참가한 결선투표에서 김 후보는 1349표를 얻어 1087표를 받는 데 그친 문진국(현 위원장) 후보를 누르고 임기 3년의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신임 사무총장에는 이병균(54) 현 부위원장이 선출됐다.

 김 신임 위원장은 우리은행 출신으로 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을 지냈으며 전태일 열사 기념사업회 이사, 중앙노동위원회 심판위원을 거쳤다. 온건 성향으로 분류되는 문 현 위원장에 비해선 강성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공기업 개혁, 철도파업 여파로 냉각된 정부-노동계 간 관계가 당분간 풀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신임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공공 노·정 교섭 관철 ▶통상임금 확대와 최저임금 현실화 ▶노동조합법 개정을 통한 타임오프제 전면 폐기 ▶비정규직법 개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 “한국노총을 노총답게 만들겠다”며 “공기업 투쟁에서도 양대 노총의 경계를 허물고 중심에서 열심히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철도파업 중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공권력이 투입된 것을 계기로 노사정위원회에 불참하는 등 노·정 간 대화를 거부해 왔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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