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했던 30년대 한국여성의 역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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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여인극장은 24회 공연으로 차범석작·강유정연출의 5막극 『꽃바람』을 14일∼18일까지(매일 하오3시·7시) 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꽃바람』은 사회적으로 어둡고 암울했던 지난 1930년대를 시작으로 한 가난하고 무지한 여성이 걸어온 일생을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 「정공례」는 1930년대의 대부분 한국여성이 그러했듯 운명에 순응하며 자신을 지켜 나가는 여인이다.
희생을 감수하며 살아 나가는 그에게 차차 배움에 대한 자각이 싹터 모진 운명이라는 꽃바람 속에서도 한 송이 꽃을 피우게 된다.
작가 차범석씨는 1930년대의 꽃바람과 주인공을 통해 1970년대에 불어올 꽃바람까지 생각하도록 만들고있다.
이방옥·김수아·김만혜씨도 여인극장 단원 외에 이호재·전무송씨 등 「드라마·센터」단원들까지 약13명이 출연한다.
지난해까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등을 비롯한 「테네시·윌리엄즈」의 작품을 주로 공연해온 여인극장은 『꽃바람』공연에 문예중흥지원사업비를 지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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