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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컨덴서」양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시경은 7일 엉터리 가정용적산 전력계와「컨덴서」등을 대량으로 만들어 금성사·일본「컨덴서」공업회사 등 국내외 유명「메이커」의 가짜상표와「레테르」등을 위조, 시중에 팔아 온 용진기업사 대표 이근영씨(56·서울 도봉구 창동 산89의19)와 기술자 천진룡씨(37·관악구 봉천동)등 2명을 전기사업법, 공인위조, 상표법 위반 등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은 이씨가 자기 집 지하실과 서울 용산구 이태원2동 289에 차린 비밀공장에서 각종「컨덴서」2백 개(시가 8백 만원 어치)와 위조「레테르」3만장, 위조 한전 검사 필증 5천장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73년 11월부터 고물상 등에서 폐품「컨덴서」와 적산전력계 등을 사들여 자기공장에서 수리, 신품인 것처럼 만든 뒤 서울 을지로2가 금속인쇄 사에서 위조한 삼화전기·금성사·대한전선·동양정밀·개성전기·한국통신기 등 유명「메이커」의「레데르」와 한전전기시험의 검사 필증을 붙여 서울·부산(세광전업사)·대구(청구전업사) 등에 팔아 왔다는 것.
이들은 또 일본의「히다찌」·「후지」전기·일본「컨덴서」등 8개 회사와 자유중국의 대동공업·「오스트리아」의 상표까지 위조, 엉터리제품을 외국제라고 속여 팔아 왔다.
「컨덴서」는 일반공장에서 전기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축전기로 불연성전기절연유인「미네럴·오일」을 주입해야 하나 엉터리제품에는 질이 낮은「콜타르」나「파라핀」 등을 사용, 겨울철에는 응고되기 쉬우며 여름철에는 녹아 흘러 화재의 위험까지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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