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끼리도 얼굴 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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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의 지방순시엔 유정회·신민당·무소속 의원을 제외하고 그 지역출신 공화당 의원들만이 초청돼 「브리핑」장소에 참석했다.
그러나 전남에서는 무소속 강길만(순천-구례 입주)의원이 도정보고 장소에는 물론 박 대통령과의 오찬에도 참석, 지역사업을 포함한 건의도 했다.
박 대통령은 그 뒤 어느 자리에서 『건의 많이 하던 그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 이름을 알게 됐는데 박준규 공화당 정책위의장은 『국회가 자주 열리지 않아 아직도 얼굴을 모르는 의원이 많다』면서 『난 그 사람이 국민회의 대의원인줄 알았다』고.
이런 일이 있은 뒤 경북도 순시 때는 이영표 의원 등 3명의 경북출신 무소속의원은 도청에 나왔으나 순시 자리엔 참석지 못하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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