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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용 차량 접착제, 한국기업들 요구 많아 서울에 연구소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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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헨켈은 자동차 구조용 접착제를 산업용과 전자반도체용으로도 개량해 개발했습니다.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산업을 결합하는 등 이종산업 분야에서 빠른 혁신을 이뤄내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가장 경쟁력 있는 파트너가 될 겁니다.” 마이클 올로스키(46·사진) 헨켈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지난 17일 서울 가산동 가산디지털단지에서 열린 ‘헨켈 기술연구소’ 개소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많고 많은 아시아 국가 중 왜 한국에 기술연구소를 세우나’란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는 “ 새로 연 기술연구소에선 특히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분야에 쓰이는 라미네이팅(코팅의 일종)이나 구조용 접착제를 개발·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헨켈은 독일 뒤셀도르프에 본사를 둔 글로벌 산업·생활용품 기업이다. 접착제 ‘록타이트’부터 산업용 실란트와 소음방지제까지 ‘끈끈한 건’ 거의 다 만든다. 총 87조원 규모의 세계 접착제 시장에서 지난해 11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세탁세제 ‘퍼실’, 살충제 ‘홈키퍼’도 이 회사의 제품이다.

 올로스키 사장은 “헨켈엔 총 5개 사업부문이 있다. 한 부문에서 특정 기술을 개발하면 다른 부문에서도 바로 연구에 착수하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초 산업용 접착제로 개발됐지만 모바일 기기용 접착제로도 쓰이는 제품을 예로 들며 “소형 스마트폰을 떨어뜨려도 내부 기판 부품이 흩어지지 않도록 했는데, 기존 기술을 개량 적용해 어느 기업보다도 시장에 필요한 제품을 빨리 내놓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8년부터 쭉 아시아 지역에서 근무해 온 헨켈의 ‘아시아통’이기도 하다. 올로스키 사장은 “지난 2년간 대부분의 신흥 아시아 시장 성장세는 줄어들었지만, 유독 한국 기업은 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산업 분야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앞으로 4년간 기술 개발과 제조 분야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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