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스크린」인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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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부분 인쇄에는 전문 지식이 있고 그림이나 도안을 잘해야만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스크린」인쇄는 약간의 상식과 실기 습득만으로도 충분히 응용해 인쇄할 수 있다. 또 5만원 정도의 돈을 투자해서 우선 주문 생산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가정부업에서 시작, 수요를 늘리면 기업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는 것.「스크린」망 인쇄의 원리는「실크」의 천구멍을 통해 인쇄하는 것. 인쇄물의 크기에 따라 나무로 틀을 짜 여기에 실크 천을 씌운 다음 고정시키고 수동식 등사원리에 따라 어떤 물체에도 인쇄할 수 있다. 한국「스크린」인쇄학원(26-6215)강사 정대호씨는「스크린」인쇄가「만능 인쇄술」이라고 불릴만큼 인쇄의 대상물질이 많고 활용가치가 무한정한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제대로 보급되지 않아 앞으로 좋은 전망이 보인다고 말한다.「스크린」인쇄는 종이에는 물론 도자기·유리·목재·「플라스틱」·직물·금속·철판·「비닐」등과 요철면 곡면에도 쉽게 인쇄할 수 있다.
따라서 한번 기술을 배워두면 조그마한 상표제작에서 철판인쇄·도자기무늬에 이르기까지 60가지 이상의 인쇄 대상을 찾아 작업할 수 있다.
또 작업도구와 인쇄원리가 간단하다.「실크」씌워 만든 인쇄틀과 약간의 약품·「잉크」만으로도 어디서나 인쇄할 수 있어 출장인쇄도 가능하다.
현재 학원에서는 한달「코스」로 오전·오후반으로 나누어 각각 하루한시간씩 가르치고 있는데 수강료는 월3천5백원. 강의내용은 인쇄원리,「스크린」인쇄의 활용 범위와 특징, 인쇄기술과 실습 등이며 약간의 실습 재료비가 따른다.
서울과 부산에 각각5∼6개의 큰 규모「스크린」인쇄회사가 있는 것을 비롯, 모두 3백여개의 중소 또는 가내업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주문 생산을 원칙으로 하고있다. 큰「메이커」와 계약아래 대량으로 주문 생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
기술을 배워「샘플」을 만들어 주문을 잘 받으면5∼8만원 벌이를 할 수 있고 취직을 하면 2년쯤뒤에 3∼5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말.
대성「실크」인쇄의 임미경씨(34·여)는 71년 동업자와 2평짜리 공장을 차려「페넌트」만을 전문적으로 찍어내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기술자5명을 두고「리번」「마크」「완장」등 10여 가지를 주문 생산, 월20만원의 순익을 올리고 있다.<신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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