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 공무원 기강 확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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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23일 상오 농수산부에서 정조영 장관으로부터 74년도 업무 계획을 보고 받고『보리·콩 등 주곡을 2, 3년 안에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영농의 과학화와 병충해 제거·대민 지도 등에 힘을 기울이도록 하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는 자원 난이 원유·고철뿐만 아니라 식량에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 앞으로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특별히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농수산부 산하 농협·수협·농촌진흥청·농업진흥공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복무 자세와 기강 확립에 관해 『이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농어민을 위해 일한다는 봉사자세를 갖추고 조합비로 거둬들이는 돈은 월급 등 일반 경상비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농어민지도와 복지사업에 쓰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박대통령은『금년에 이들 기관이 일하는 것을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면서 지도·감독을 한층 철저히 하도록 정 장관에게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밖에 소유지·저수지·하천 등 내수면에서 기르는 담수어는 새마을 부락단위로 치어를 나누어주고 그 부락 단위로 책임지고 양어시켜 고기가 클 때까지 낚시질 등을 금해 보호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22일 재무부 순시에서 금융질서 확립을 위한 제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금융질서는 청와대와 재무부에서 특별한 관심을 갖고 시정책을 강구해서 최근 많이 시정됐으나 경제규모가 커 나감에 따라 금융업무량도 많아지기 때문에 금융질서를 확립하고 제도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세무 공무원에 대한 감독을 철저히 하여 신장 필벌주의로 우수 공무원에 대해서는 표창하고 승급·보직 등에 우대를 하되 조금이라도 기강을 문란케 하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엄격한 벌칙을 가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과 접촉이 많은 것이 세무 공무원이고 업자들과 결탁해서 부정을 저지를 소지도 많기 때문에 이를 제도적으로 시정하고 단속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밖에 ▲전매청 산하 연초조합·인삼조합 등은 물론 농협·수협·토지개량조합의 직원들은 『조합원을 뜯어먹는 존재라고 혹평할 정도로 문란하다』는 기강해이를 바로잡고 질이 나쁜 사람을 내 보내야할 것이며 사명감을 갖고 일하도록 소관 관청에서 제도적인 개혁·자체 감사 등 시정 조치를 하라 ▲「컨테이너」통관은 기술적으로 간편하게 하되 속이는 일이 없도록 배려하라 ▲군용 담배에 「필터」를 넣고 담배 질을 높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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