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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영남권 … 대구시장은 불출마, 부산 5000명 출판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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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잠잠할 것 같던 새누리당의 영남권 광역단체장 경선이 뜨겁게 달궈질 조짐이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17일 전격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다. 재선인 김 시장은 한 번 더 출마할 기회가 있지만 이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전과 열정을 갖춘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판단해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3선 연임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져 재출마에 부담감을 느껴왔다고 한다.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김 시장이 불출마함에 따라 ‘공천=당선’ 공식이 통하는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선전이 불가피해졌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이는 배영식·주성영 전 의원과 권영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5명이다. 여기에 ‘친박연대’ 출신으로 서청원 전 대표와 가까운 조원진(2선) 의원도 출마 의사를 굳히고 준비에 한창이다. 최근 의정보고회엔 서 전 대표가 참석해 힘을 실어 줬다. 친박계 서상기(3선) 의원도 도전 가능성이 있다.

 부산은 사실상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 분위기다. 친박계 실세로 통하는 서병수(4선) 의원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5000여 명이 참석한 매머드급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엔 최경환 원내대표와 홍문종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서청원·정몽준·이인제·김무성 의원 등 당내 간판급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다. 경쟁자인 소장파 박민식(2선) 의원도 자리를 지켰다. 서 의원과 껄끄러운 사이로 알려진 김무성 의원은 축사에서 “여러분의 첫 번째 소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소원은 서 의원이 잘되는 것”이라며 “서 의원과 저는 제일 가까웠던 사이였다가 그 뒤 조금 멀어졌다가 다시 좋은 사이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박맹우 시장이 3선 연임 제한 규정에 묶여 선거에 못 나오는 울산도 친박계 중진 정갑윤(4선) 의원과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강길부(3선) 의원이 뛰고 있다. 김기현(3선) 정책위의장도 출마를 검토 중이다. 경남에선 안상수 전 대표와 박완수 창원시장이 홍준표 지사를 상대로 경선을 노린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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