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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에 2인조 살인 택시강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순천】12일 하오6시30분쯤 전남 승주군 서면 학구리 송치고개에서 전남1바5226호「택시」(운전사 최용수·43·순천통일「택시」소속)를 타고 가던 30세 가량의 청년 2명이 함께 탔던 전원식씨(52·세화상사 대표·부산시 중구 영주1동58)를 칼로 찔러 숨지게 하고 운전사 최씨를 찔러 중태에 빠트린 뒤 전씨가 갖고있던 현금 3백13만원을 빼앗아 택시를 몰고 달아났다.
20여 년 전부터 부산에서 할저 도매상을 해온 전씨는 이날 거래선인 전북 구례 한일산업사에 갚을 할저 대금 2백13만원과 매입선급 1백만 원(5천원권 60장, 5백원 권 5천6백60장)을「비닐」가방 속에 넣고 보자기로 싸서 다시「시멘트」부대에 넣어 들고 구례로 가던 길이었다.
경찰은 사고가 난지 1시간쯤 지나 현장을 지나던 구례 발 순천행 전남5아1283호 버스(운전사 이영진·36)에 구조된「택시」운전사 최씨의 신고에 따라 순천경찰서에 수사본부를 두고 수사에 나서 13일 상오6시쯤 현장에서 1㎞쯤 떨어진 승주군 월작면 계월리 고갯길에서 범인들이 버리고 간「택시」와 범행에 쓴 과도 1개를 발견했다.
경찰은 택시 운전사 최씨가 갖고있던 현금 7천1백원과 손목시계·금반지 등이 그대로 있고 범인들이 전씨와 함께 고속「버스」에서 내렸다는 운전사 최씨의 진술에 따라 이들이 부산에서부터 전씨를 뒤따라온 것으로 보고있다.「택시」운전사 최씨에 따르면 이날 하오5시50분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손님을 기다릴 때 부산 발 순천행 C고속「버스」가 도착, 전씨가「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탔으며 뒤따라 내린 범인들이『구례까지 합승하자』며 택시에 올라탔다는 것이다.
택시가 사고현장에 이르자 뒷자리 오른편 전씨 옆에 앉았던 범인 갑이 갑자기 길이 20㎝가량의 과도를 빼어 전씨를 찔렀다는 것이다.
운전사 옆자리에 탔던 범인 을은 운전사 최씨의 목을 끌어안았고 범인 갑은 뒷자리에서 최씨와 전씨를 닥치는 대로 마구 찔렀다.
운전사 최씨와 격투가 벌어지자 범인 을도「비닐」봉지에 쌌던 길이 30㎝가량의 칼을 빼어 휘두르다 최씨가 운전석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쓰러지자 범인들은 죽은 전씨를 끌어내어 10m쯤 떨어진 숲 속에 버린 뒤 운전사 최씨를 가리키며『죽었지』하면서 차를 몰고 달아났다는 것이다.
전씨는 어깨·턱·허벅다리 등 4군데를 찔려 그 자리에서 죽고 최씨는 얼굴·어깨·팔·다리 등 10군데를 찔려 실신했었다.
최씨에 따르면 범인 갑은 후리후리한 큰 키에 신사복차림으로 얼굴은 길고 흰 편이며 경상도 사투리를 쓰고 있었다. 범인 을은 작달막한 키에 검고 둥근 얼굴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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