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육연의 비난 속에 「고아」의 몸부림|육상서 돌파구 찾는 대만 스포츠|노진호 특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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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아시아」 경기 연맹 (AGF)에서 부당하게 쫓겨난 대만은 어쩔 수 없는 「아시아·스포츠」 고아가 되었지만 육상에 대한 열의는 대단해 실력으로 「아시아」 육상의 강국이 될 것을 꿈꾸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마닐라」에서 거행된 제1회「아시아」 육상 선수권 대회 때 보여준 대만의 열의를 보면 「스포츠」에 있어서의 대만의 갈 길을 알 수 있을 듯 하다.
이 대회의 여자 5종 경기는 6명이 출전했는데 그중 3명이 대만 선수였으며 l백m「마라톤」, 중·장거리 등에 남녀가 모두 극성스럽게 출전했다.
이들에게는 세계적 「슈퍼스타」 기정이 그의 남편과 동행, 일일이 검토·분석하여 「코치」 했으며 왕년의 「아시아」 철인인 10종 경기의 양전광이 따라다니며 지도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는 대만이 그들의 자랑인 기정 양을 동원, 선수 지도는 물론이려니와 「아시아」 각국에 과시함으로써 대만의 존재를 확인시키려는 움직임이 분명했다.
대만은 미국에 살고 있던 이들을 많은 조건을 내세워 대만으로 불러들였으며 이들을 중심으로 앞으로 육상 발전에 총력전을 벌이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까지 대만이 육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그 나름대로의 계산과 전망이 있기 때문이다.
AGF에서 대만이 축출 당할 때도 그랬지만 국제 육상 연맹은 엄정 중립이어서 중공을 가입시키고 대만을 쫓아내는 등의 행위에 가장 크게 반발하고있는 단체.
그 결과로 「아시아」 육상 경기 연맹도 대만 축출 조건의 중공 가입을 막고 있는 형편이며 중국의 대표는 오직 대권으로 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렇게 보면 대만이 안주할 수 있고 기정·양전광을 배출했듯이 앞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것은 육상 뿐이라 할 수 있어서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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