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가요, 문화원으로 떠나는 세계 일주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계지도를 펼친다. 지도 위 수많은 나라를 보며 여행을 꿈꾼다. 독일에 여행 가면 베를린 필하모닉 공연을 꼭 봐야지. 프랑스에 가면 에펠탑 앞에서 사진을 찍을 거야. 중국의 만리장성도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이지! 세계지도 속 200개가 넘는 나라들을 살피다 보니 진짜 여행이 가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다. 당장 여행을 떠날 수 없다면, 국내 문화원을 다니며 각 나라의 문화를 미리 겪어보는 것은 어떨까. 소중 학생기자, 모델과 함께 각국 문화원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이다.

글=이세라·박인혜·황유진 기자
동행취재=김세민(서울 문정초 4)·김채영(경기 용인 심곡초 5) 학생기자·소중 모델 김지민(경기 용인 서원중 1)
사진=장진영 기자 , 각 문화원 제공

거리를 지나다 만나는 벽화가 예사롭지 않고, 문화유산의 가치가 있는 오래된 건물이 일상의 풍경을 이루는 곳. 바로 프랑스다. 또한 프랑스는 오래된 건물과 새로운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나라다. 파리 서부 외곽의 현대식 상업지구인 라데팡스와 신 개선문인 그랑드 아르슈는 옛 영광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예술을 시도하는 프랑스의 모습이다.

서울 중구에 있는 프랑스 문화원은 현대 프랑스의 예술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문화원은 구조부터 배치까지 프랑스 건축가 다비드-피에르 잘리콩(David-Pierre Jalicon)에 의해 만들어졌다. 특히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문화원으로 연결되는 투명한 원통의 통로는 현대미술의 메카인 퐁피두센터의 에스컬레이터를 떠올리게 한다. 프랑스 문화원의 핵심이라 볼 수 있는 미디어 도서관 역시 최신식 시설을 자랑한다. 이곳에서도 프랑스 특유의 예술 감각을 맛볼 수 있다. 도서관 곳곳에 그려진 고양이 ‘또마’의 모습 덕분이다.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토마스 뷜(Thomas Vuille)이 2008년 11월 문화원에 방문해 그렸다. 벽은 물론이고 바닥 곳곳에 그려진 또마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1 프랑스 만화영화 땅땅(TinTin)을 보고 있는 김채영(경기도 용인 심곡초 5)학생기자. 2 프랑스 미디어도서관은 도서·CD·DVD등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3 프랑스 동화책을 보고 있는 김지민(경기도 용인서원중 1) 소중 모델.

미디어도서관에는 2만여 점이 넘는 프랑스 도서와 음반, DVD 자료들이 소장돼 있다. 평소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으며 회원에 가입하면 분야별(도서·잡지·DVD·CD)로 4권(장)씩 총 16개를 한 번에 빌릴 수 있다. 도서관 왼편은 프랑스 소설과 예술 관련한 도서들이, 오른쪽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읽을만한 도서와 DVD가 있다.

프랑스 문화와 관련된 프로그램도 열리고 있다. 책 『열한 살의 유서』 저자인 탈북자 김은주씨와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의 세바스티앵 팔레티 한국특파원의 강연 및 사인회(1월 13일 오후 6시 30분)가 그것이다. 또 매주 화요일 저녁, 영화관 아트나인에서 프랑스 영화를 상영하는 프로그램 ‘시네 프랑스’도 있다. 상영 후에는 문화관의 다니엘 까뻴리앙 담당관과 프랑스 문화와 영화에 대해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특이한 점은 프랑스 문화원임에도 프랑스 역사에 대해 알려주는 콘텐트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김창인 사서는 “프랑스의 역사가 깊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아는 사실이라 프랑스인은 굳이 역사를 드러내지 않는다”며 “대신 현재 자신이 살아가는 모습과 발전한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추천 시설   프랑스 미디어 도서관 DVD 자료실.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DVD 자료를 갖추고 있다. 띠떼프(Titeuf), 땅땅(TinTin)의 모험 시리즈 같은 만화영화부터 연극 DVD, 프랑스 TV 시리즈물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자료실에서 만화영화 땅땅(TinTin)을 시청하던 김채영(경기 용인 심곡초 5) 학생기자는 “같은 영화를 3학년 때 한국어판으로 본 적이 있는데 프랑스어로 다시 보니 신기하다”며 “영화를 보며 프랑스어를 들어보니 프랑스어가 아름답다고 말하는 이유를 알겠다. 나중에 꼭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프랑스 문화원에 갖춰진 자료들은 저작권료를 지급하고 구매한 자료들이기 때문에 별도의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DVD 대여 역시 회원 가입 후 가능하다.

문화원 가는 법  1·4호선 서울역 3번 출구 YTN 빌딩 방향. 걸어서 5분 거리.

이용 방법  개관시간 월·목·금 오전 11시~오후 6시. 화·수·토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 공휴일 휴관. 20~30명은 단체관람 신청이 가능하다. 프랑스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후 홍보 담당관의 설명에 따라 문화원을 둘러볼 수 있다. 사전에 이메일(pr@institutfrancais-seoul.com)로 신청하면 된다.
문의: 02-317-8500, www.institutfrancais-seoul.com

독일 하면 떠오르는 것은 철학과 음악. 특히 음악의 아버지 바흐, 음악의 어머니 헨델·베토벤·브람스·바그너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음악가 중 독일 출신이 많다. 독일은 오스트리아와 함께 클래식 음악의 주류를 이끄는 나라였고, 60~70년대까지도 세계 현대음악을 이끄는 중심점이었다. 독일 문화원은 음악의 나라, 독일의 음악과 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1978년 남산 후암동에 자리를 잡은 후 2012년 리모델링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1층부터 6층까지는 독일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강의실과 사무실이, 7층엔 독일 방송을 틀어놓는 로비와 강당이 있다. 강당에선 독일 영화 상영, 음악 워크숍 등 매달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1월에는 독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준비돼 있다. 17일 7시에는 음향, 영상 시스템을 갖춘 강당에서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를 영상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23일엔 독일 재즈 기타리스트 마틴 슐테가 진행하는 재즈 워크숍이 열린다. 마틴 슐테가 직접 현대 즉흥 재즈에 대해 설명하고, 밴드와 함께 4중주를 선보인다. 초보자도 참여할 수 있다.

4 독일 문화원 도서관 내부. 5 사서 선생님이 책을 추천해주고 있다. 6 한국에서는 생소한 독일팝 CD.

추천 시설: 독일의 역사와 문화를 책으로 느낄 수 있는 도서관. 독일인이 직접 관장을 맡고 있다. 실제 독일의 도서관처럼 꾸민 것이 특징이다. 철제 책장에 독일 문학부터 어린이문학·여행서적·잡지·DVD와 독일팝송 CD까지 독일 자료 5000여 점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특히 책 분류가 잘 돼 있다. 독일어 실력에 따른 분류뿐만 아니라 사랑, 우정, 판타지 등 주제별로 분류돼 있어 관심과 실력에 맞는 책을 효율적으로 고를 수 있다. 또 독일어 초보자들을 배려해 읽기 쉬운 현대 문학책엔 초록 스티커가 붙어 있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박경리의 토지』 등 독일어로 번역된 한국 작가의 책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7 독일 인기 동화인 콘니(conni) 시리즈.

독일문화원 도서관의 또 다른 특징은 첨단 기기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태블릿 PC, 3D 프린터 등이 설치돼 있다. 3D 프린터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직접 만든 도안을 STA 파일로 가져오면 된다. DVD, CD 재생기도 마련돼 있어 그림 형제의 백설공주 등 독일 영화와 한국에서 흔히 들을 수 없는 독일 팝송을 들을 수 있다. 도서관 이인구 사서는 “독일 문화원 도서관은 주말에 가족단위로 찾기 좋은 곳”이라며 “아이들은 DVD로 독일 영화를 보며, 부모님은 책을 보며 독일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채영 학생기자는 “『책 먹는 여우』『모모』 등 어렸을 때 재밌게 읽었던 책들이 도서관에 있어서 반가웠다”며 “독일은 그림 형제부터 미하엘 엔더, 랄프 이자우까지 유명한 작가들을 배출한 나라란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문화원 가는 법  서울역 버스 환승센터 5번 승차장에서 402번 버스 승차 후 남산도서관 정류장에서 하차.
이용 방법  월~금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7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문의  02-2021-2800, www.goethe.de/seoul

북유럽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북유럽 문화원’

북유럽 하면 막연히 떠오르는 것은? 덴마크의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동화, 인류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한 노르웨이 출신 극지 탐험가 아문센. 그리고 세련되고 미끈하게 빠진 원목 가구와 디자인용품들이다. 2012년 12월 양평군 서종면에 세워진 북유럽 문화원은 규모는 작지만 사람들이 상상하는 북유럽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북유럽의 예술과 문화를 한국적인 맥락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라는 것이 김희진 부원장의 설명이다. 이곳의 모토는 ‘사람과 자연, 디자인과 스토리’다. 북유럽이 추구하는 문화를 그대로 보여준다. 국가가 운영하는 곳이 아닌 사설 문화원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덴마크대사관에서 상무관으로 일하며 덴마크 기업의 한국 진출을 돕던 이정민 원장, 김희진 부원장, 김진희 부원장 세 명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 문화원에서는 북유럽의 예술과 디자인을 주로 소개하며 관련된 문화예술 이벤트, 교육 콘텐트를 틈틈이 열고 있다. 현재 열리고 있는 전시는 ‘북유럽 포스터 전시회’다. 덴마크 루이지애나 미술관에 전시된 덴마크 화가 아스거 요른(Asger Jorn), 페르 키르케뷔(Per Kirkeby)의 포스터들을 3월까지 전시한다.

문화원 가는 법  지하철 중앙선 양수역 1번 출구 근처 양수역 버스정류장에서 8-7번 버스 승차. 꽃대울 정류장에서 하차 후 100m 거리에 북유럽 문화원.
이용 방법  오전 9시~오후 9시. 연중무휴.
문의  02-591-7787, www.nordic.or.kr

Northern Europe 스칸디나비아 제국으로 불리는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와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 유럽 북부에 있는 나라들을 통칭해 부르는 말.

지하철 합정역 근처에 이국적인 건물 하나가 시선을 끈다. 관광지로 유명한 프라하 구시청사 천문시계탑을 본뜬 건물이다. 이 건물 4층에 체코의 문화, 예술을 느낄 수 있는 체코문화원이 있다. 체코는 독창적인 문화 예술을 뽐내는 나라다. 체코의 예술이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동유럽이지만 서유럽에 근접한 지리적 위치 덕분이다. 슬라브, 보헤미아 등 고유한 민족 문화를 바탕으로 파리, 빈 등 서유럽 문화와 교류하며 그들만의 예술을 발전시켰다. 또 예술은 체코인의 민족 정체성을 키우는 힘이기도 하다. 체코는 300여 년 동안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지배를 받는 역사적 혼란 속에서도 예술을 통해 체코인의 정체성을 지켜왔다. 그 하나의 예가 바로 마리오네트 인형극이다. 당시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은 체코인의 체코어 사용을 금지했는데, 인형극을 공연할 때는 유일하게 체코어를 사용할 수 있었다. 체코인들은 인형극을 통해 체코어를 말했으며, 극 내용에 민중의 삶을 담아 민족 정체성을 지켰다.

1 실을 매달아 조작하는 마리오네트 인형극 시범. 2 문수호 작가의 작품. 3 전시회에선 다양한 인형을 볼 수 있다.

현재 체코문화원에선 체코의 역사와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인형극을 주제로 한 전시회(1월 30일까지)를 열고 있다. 체코 인형 전문가 야로슬라프 돌레잘의 작품과 한국 인형 디자이너인 문수호씨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객의 시선을 가장 사로잡는 인형은 체코 국립 마리오네트 극장에서 직접 제작한 돈 조반니 인형. 인형극 발전사를 담은 사진전도 함께 열리고 있다.

문화원 가는 법  합정역 3번 출구에서 홍익대 방향으로 도보 5분.
이용 방법  화~수요일 오후 2시~8시. 목~토요일 오후 3시~9시. 일~월요일 휴무.
문의  070-8806-5689 seoul.czechcentres.cz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나라 터키. 고대부터 아시아와 유럽의 여러 나라가 이 지역을 다스려온 탓에 터키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다. 주식으로 빵과 홍차를 즐겨 먹는 부분은 유럽과 닮아 있는 반면, 액운을 쫓는 부적인 나자르 본죽을 몸에 지니는 습관은 동양의 문화에 가깝다. 또 터키의 가정집에는 별도의 손님방이 마련돼 있는데, 손님방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옛 모습과 많이 닮았다.

이스탄불 문화원에도 손님방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이스탄불 문화원 후세인 이지트 원장은 “터키인은 손님을 맞이하면 삶이 풍요로워진다고 믿어 손님을 극진히 대접한다”며 “손님 대접에 빠지지 않는 것이 터키의 홍차 차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김세민(서울 문정초 4) 학생기자에게 짜이를 대접하며 “한 잔의 차이를 대접하면 40년 인연이 이어진다는 터키 속담이 있다”며 “그만큼 사람과의 인연을 중요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4 이스탄불 문화원 지하에 있는 손님방. 5 문화원에 전시된 터키식 주전자와 잔. 6 후세인 이지트 이스탄불 문화원 원장이 터키어가 새겨진 그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은 언어에서도 엿보인다. 후세인 원장은 “알파벳을 사용하지만 영어보다 한국 문법과 비슷한 점이 더 많다”며 “한국인은 6개월만 배워도 터키어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1년 정도면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스탄불 문화원의 터키어 강좌는 유료이며 일주일에 한 번 세 시간씩 한 달에 네 번 열린다. 이 밖에 터키 전통의상을 직접 입어볼 수 있으며 터키쉬 블루로 장식된 그릇과 도자기 전시도 볼 수 있다. 또 15명 이상 단체 신청을 하면 터키의 역사·문화교실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예약 필수.

문화원 가는 법  지하철 2호선 역삼역 6번 출구에서 도보 300m 직진, 문화콘텐츠 진흥원에서 좌회전 후 우회전. 50m 직진하면 터키국기가 보인다.
이용 방법  오전 10~오후 6시, 토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2시.
문의  02-3452-8182

인구수 세계 1위, 국토 면적 세계 4위. 바로 거대한 나라 중국이다. 중국은 전체 인구의 91.5%를 차지하는 한족과 그 외 55개 소수 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다양한 민족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다. 서울 종로구 사직로에 있는 중국문화원에선 중국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다. 현재 열리고 있는 사진전 ‘아름다운 중국’은 중국 여러 도시의 모습과 소수 민족전통 의상 등 광활한 중국의 면면을 사진을 통해 보여준다. 마치 중국 전역을 여행하고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사진전이다.

1월 동안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서울, 대전 등지에서 중국 감숙성 티베트 예술단의 내한 공연(1월 17~19일)이 열리며, 남이섬과 문화원 지하극장에서 남중국해 악단의 해상 실크로드 콘서트(1월 26~28일)가 열린다. 중국 음악뿐만 아니라 중국 미술도 엿볼 수 있다. 문화원 내 전시실에서 열리는 ‘티베트 문화 탱화 전(1월 16~3월 4일)이다. 탱화는 불교 신앙을 그린 불화로, 티베트 탱화는 티베트 역사와 문화가 녹아있는 그림이다. 티베트에선 종교 지도자가 곧 정치 지도자이기 때문에 탱화는 종교화인 동시에 역사, 문화화라고도 할 수 있다.

중국문화원 내 도서관은 (거대한 나라답게) 중국 관련 서적을 1만 여권 넘게 소장하고 있다. 중국 서적과 자료를 통해 중국 역사와 문화를 공부할 수 있다. 청소년을 위한 중국 애니메이션 DVD와 중국 음악 CD 등도 현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문화원 가는 법  경복궁역 7번 출구 서울지방경찰청 방향으로 도보 5분.
이용 방법  월~토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30분.
문의  02-733-8307 www.cccseoul.org

2014년 갑오년 새해. 일본 문화원의 2층 전시장 역시 새해 분위기가 물씬 난다. 문 앞에는 시메카자리(도시가미(年神)라는 그 해의 신을 맞이하는 장식물)와 카도마츠(정월에 집 앞에 세우는 소나무)가 장식돼 있다. 전시장 왼쪽 작은 다다미(일본의 전통 바닥재)방에는 문화원에 놀러 온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다루마오토시’에 빠져 있다. 여러 개의 블록을 쌓아 만든 달마대사 인형을 아래 블록부터 망치로 쳐서 빼내는 놀이다.

또 방 한가운데에는 코타츠(테이블 밑으로 난방기구를 넣고 이불로 덮어 만든 좌식 테이블)가 놓여 있다. 일본 가정집의 설 풍경을 보는 기분이다. 문화원의 공장원 문화담당은 “가족이 모여 설을 즐기는 풍습은 한국과 비슷하다”며 “설에 먹는 음식도 닮았다"고 말한다. 정월에 먹는 오조니다. 말랑하게 구운 찹쌀떡을 맑은 국물에 넣어 먹는 일본식 떡국이다.

김세민(서울 문정초 4) 학생기자가 소원을 적은 에마를 벽에 걸었다.

다다미방 체험은 물론이고 일본 사찰에서 할 수 있는 오미쿠지 운세 뽑기와 말 그림 나무판에 소원을 적는 에마는 모두 문화원에서 준비한 ‘일본의 설 풍경 전’이다. 일본 전통판화 ‘우키요에의 美전(1월 24일까지)’도 함께 열리고 있다. 우키요에란 에도시대 때 유행한 판화다. 명승지와 가부키 배우, 기녀 등을 그려 서민에게 판매하던 상업성 그림이다. 그중 풍경화로 유명한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후가쿠 36경(후지 산을 배경으로 그린 36개의 그림)과 당대 가부키 배우들을 캐리커처 기법으로 그려낸 도슈 샤라쿠의 인물화가 전시돼 있다. 이 밖에도 ‘기모노 워크숍(1월 18일과 24일 오후 2~4시)’과 ‘초등학생 일본문화체험교실(1월 23일까지)’이 문화원 3층 회의실에서 열린다.

문화원 가는 법  지하철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 앞.
이용 방법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 일요일 휴관.
문의  02-765-3011 www.kr.emb-japan.go.jp

가면실엔 귀신·악마를 상징하는 가면 200여 개가 있다.

아즈텍·마야·잉카 유물 가득한 중남미 문화원

신비로운 분위기의 천사 조각상이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건물을 지키고 있다.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가면들도 보인다. 마치 지구 반대편에 있을법한 먼 나라에 온 느낌이다. 중남미의 유물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중남미문화원은 박물관·미술관·조각공원으로 구성된, 우리나라에 하나뿐인 중남미 관련 시설이다. 1994년 개관했으며 3000점의 유물로 가득하다. 여기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전문 해설사가 아스텍·마야·잉카 문명에 대한 체험 행사를진행한다.

4개의 전시실로 구성된 박물관에는 마야 문명이 꽃피던 기원전 300년 당시에 사용된 토기와 석기·목기 도구들이 있다. 가면실도 볼만하다. 도깨비·귀신·악마를 상징하는 가면이 벽에 잔뜩 걸려있다. 멕시코의 가면문화에는 ‘현실과 죽은 후의 세상을 이어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박물관 밖에는 웅장한 느낌의 미술관이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은 중남미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야외 조각공원에는 마야 상형문자와 아스텍 달력을 주제로 한 5m 높이의 벽화도 있다. 공원 옆 식당에서는 중남미 전통 음식인 ‘파에야’와 ‘퀘사디아’를 맛볼 수 있다.

문화원 가는 법  지하철 3호선 삼송역 8번 출구에서 333번 버스 승차 후 고양동 시장 앞에서 하차.
이용 방법  오전 10시~오후 5시. 연중무휴.
문의  031-962-9291 www.latina.or.kr

Latin America   북아메리카 멕시코에서 남아메리카 칠레에 이르는 지역.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