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미꾸라지 양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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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번 잉어와 합께 잠깐소개 했던 미꾸라지 양식을 권장할만한 이유는 다음 6가지이다. 첫째, 미꾸라지는 생활 환경에 대한 저항력이 가장 강한 편이어서 기르기 쉽고 실패율이 아주 적다. 둘째, 많은 면적이 필요하지 않으며 단시일에 길러낼 수 있다. 세째, 많은 사람이들이 좋아하는 식품으로 광범위하고 가격·판로가 모두 좋다 식용 이외에도 해양 낚시의 미끼로도 팔린다 네째, 종어 구입이 쉽고 기술만 약간 알면 집에서도 손댈 수 있어 종어에 투입되는 경비는 무시할 수 있다 다섯째 양식장의 조건은 바로 제한이 없고 따라서 다른 어종과의 혼합 양식도 가능하다 여섯째 운반이 쉬워서 양식 장소와 소비지가 멀리 있어도 되며 전국 각처에 운반할 수 있다.
이러한 여러 관점에서 미꾸라지 양식은 가장 권장할만하다.
수익에 있어서도 5백명 정도의 규모면 5백만원의 시설비가 필요한데 총수익은 6백만원이나 올릴 수 있으므로 한번의 총수익이 시설 투자보다 큰 셈이다. 5백만원이 없으면 5백평을 1백평으로 줄이면 그만큼 적은 투자로도 가능해진다.
6백만원 중의 순 수익은 1백14만원이 된다. 경상비는 경상 수입에서 지출되므로 고려하지 않는다면 5백만원의 시설로 1백14만원을 버는 셈이며 따라서 자본 수익율은 22·8%인 셈이다.
양식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양어지에서 양식하는 것과 상자식으로 양식하는 방법이다. 상자식 양식은 도시나 연못이 없는 산간 벽지에서도 가능하며 서울을 비롯한 도시에서 이 방법을 많이 택하고 있다
이 방법은 본래 일본의 산간 지방에서 미꾸라지를 기르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물만 있으면 관리도 쉽고 생산량도 효과적으로 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큰 상자에 밑에서부터 3대 1의 비율로 퇴비와 개흙을 세번 쌓고 그 위에 퇴비와 개흙의 한번 싼 높이만큼 물을 부으며 맨 위에 배수구를 만들고 철판 덮개를 덮으면 된다.
상자를 놓아두는 장소는 되도록 햇빛이 잘 쬐여 수온도 높아지는 곳이 적당하다. 만일 부득이 그늘진 장소에 둘 때는 바로 수온을 높여서 급수해도 된다.
상자를 땅속에 묻어도 된다.
사방 1m정도의 상자라면 미꾸라지 3∼5ℓ를 기르면서 쌀겨·번데기·지렁이 혹은 생선 내장 등을 10일 마다 한번씩 제일 위층의 개흙에 혼합시켜 준다. 먹이의 양은 미꾸라지 무게의 10∼20%이므로 1개월에 5∼10ℓ면 충분하다 보통 5월에서 11월까지 6개월을 기르면 본래 미꾸라지 양의 8∼10배의 생산을 얻는다.
못에서 기를 경우에는 다른 양어와 별 차이가 없다. 보통 평당 3백∼5백마리를 방양하고 인공 사료를 처음 5월께는 몸무게의 50분의 1을 주다가 6∼9월까지의 성장기에는 20분의 1, 10월 이후 월동 기에는 40분의1로 줄인다.
관리는 다른 물고기 보다 쉬우나 도망하지 못하게 하는데는 신경을 써야한다 또한 양어지 양식에 있어 가장 곤란한 것은 잡아내는 문제이다.
종어를 만드는 것은 인공채난과 부화의 방법으로 약간의 기술만 있으면 가능하다. 과거에는 미꾸라지를 기를 때 자연 산의 치어나 친어를 채집 또는 구입하여 방양하였으나 근래에 와서는 개구리나 다른 민물고기의 뇌하수체에 주사하여 임의로 인공채난 및 순화를 시킬 수 있게 되어 미꾸라지의 양식 방법이 크게 변하였다.
될수 있는 대로 큰 개구리를 암 미꾸라지와 3대 1의 비율로 준비하여 개구리의 고하 수체를 뽑아내어 「링게르」 C액에 섞어 암 미꾸라지의 배에 주사한다. 이것은 어미의 배를 성숙시키는 작용을 한다. 주사한 후 8시간 정도 지나면 수컷으로부터 정소를 뽑아 암컷의 알을 받을 때에 뿌려주면 인공 부화할 수 있다.
미꾸라지 양식에 시설비가 드는 것은 도망하지 못 하도록 판자 또는 콩크리트 벽을 해야하는 때문이다. 재원이 허용되면 처음부터 시설비가 많이 들더라도 양어지 벽을 잘 만들어 주면 관리하기 쉽다. <투공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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