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중공, 유엔 대책 이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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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엔본부 6일 합동】현 「유엔」 총회에서의 한국 문제 처리를 에워싸고 북한과 중공간에 이견이 개재하고 있다고 정통한 외교 소식통들이 6일 전했다.
이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공·북한간의 이견은 양측의 기본 정책에 관한 것이 아니라 「유엔」에서의 한국 문제 처리 방식에 대한 것이다.
소식통들은 소련을 제1의 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중공은 금번 「유엔」총회에서의 한국 문제 토론을 둘러싸고 미국 및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이어 중공은 「유엔」에서의 한국 문제 토의에 점차 열성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한국에 관한 근본 문제의 해결을 다음 주에 있을 「키신저」 주은래 회담에 더욱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북한은 「유엔」총회에서 격렬하고 오래 끄는 한국 문제 토의가 있기를 바라며 한국 문제를 놓고 서방 진영과 공산 진영간의 정면 충돌이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들 외교 소식통들은 또 이제까지 북한의 「유엔」대표단과 자주 회담해온 중공 외교관과 신문 기자들이 최근 그 같은 회담을 거의 하지 않고 있으며 이 같은 사실은 「유엔」총회에서의 한국 문제 처리를 놓고 북한·중공간에 미묘한 이견이 있음을 시사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문제에 관한 두개의 결의안에 대한 각 측의 공동 제안국 수는 한국 문제에 대한 정치위원회의 표결 때까지 좀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엔」총회 정치위원회의 한국 문제 토의는 오는 14∼15일부터 시작될 예정인데 「보크」 의장은 이날 정치위원회에서의 한국문제 토의에 관한 당초 일정에 변경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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