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주서 부산까지 새 고속도로 348㎞ 연변|각광받는 호남 남해 명소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11월중 호남·남해고속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호남과 경남지방의 관광지와 특산물이 새로이 개발의 각광을 받게됐다. 전주에서 광주∼순천∼진주∼부산으로 연결되는 3백48㎞의 고속도로는 지금껏 전국 1일 생활권에서 소외됐던 호남과 남해지방을 1일 생활권에 한데 묶어 개발이 가속될 전망. 이미 전남북·경남은 관광개발·연변개발·특산물 개발의 꿈에 부풀어있다. 새 고속도로를 따라 주변의 명소를 사회부 지방 취재 망을 통해 찾아본다.

<전북도 시범 목장>
이리에서 9㎞, 김제에서 12㎞의 지점인 김제군 백산면 상정리에 시범목장이 있다. 호남야산개발계획에 따라 세워진 것으로 86.4㏊의 목초 밭에 2백22마리의 젖소가 있다.
지금까지 이곳 우유든 생산품은 서울과 거리가 멀어 겨우 전주를 중심 한 지역에 공급됐을 뿐 광주·서울로 수송하기도 힘겨웠었다.

<미륵사지 석탑>
이리「인터체인지」에서 빠져 15㎞지점인 익산군 금마면 기양리 용화산 기슭에 국보11호 백제시대의 미륵사지석탑이 있다. 높이 14.5m, 둘레 40여m. 원래는 7층이던 것이 지금은 6층만 남아있다.
백제 무왕 때, 서기600∼640년 무렵에 당시 가장 큰절로 알려진 미륵사와 함께 세워진 것.

<금산사와 무악산>
김제군 봉남면 화봉리 나 금산면 성계리 교차로에서 빠져 원평을 지나 6㎞지점에 금산사(김제군 금산면 금산리)가 있다. 주변의 무악산은 도립공원.
백제 29대 법왕원년에 세운 고찰로 후백제 견훤의 피신유폐지로 유명하다. 국보 62호인 미륵전을 비롯, 보물 8점이 있고 무악산은 등산객들에게는 알려진 명산이지만 서울서는 거리가 멀어 그 동안 발길이 드물었다.

<동학혁명기념탑>
정읍「인터체인지」에서 4㎞ 서쪽고부·덕천 일대는 동학군의 발상지. 동학군의 뜻을 기려 군민들이 63년 10월 황토현대제자리(덕천면 하학리)에 높이 8m의 탑을 세웠다.
해마다 5월의 동학제전 때는 수만의 군민들이 이 곳을 찾아 전봉준 장군의 넋을 추모한다. 황토현에서 북쪽 2㎞의 이평에 전봉준장군의 생가가 있다.

<장성 백양사>
호남고속도로 전·남북경계인 갈재를 넘어 10㎞쯤 달리면 불교 5대 본산의 하나인 백양사가 있다.
이 절은 1341년 전인 백제무왕 33년(서기632년)에 창건된 것.
노령산맥 줄기가 절벽을 이룬 백암산 백학봉 아래 세워진 이 절은 내장산과 함께 호남의 단풍으로 이름높다.
절 주위 1만2천여 평에는 수령 7백년까지의 천연기념물인 비자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광주 무등산>
광주의 무등산도 관광「붐」을 탈 듯. 광주시 동쪽 5㎞에 있는 이 산은 높이 1천1백87m. 성산 또는 신악으로도 일컬어져 왔다.
하늘을 찌르듯 솟아 있는 삼존석을 비롯, 서석대·광석대 등 10여 곳이나 되는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절경이 등산객을 유혹하고 있다. 무청산 수박은 일품.
광주시는 산청까지 16㎞의 도로를 확장, 내년 안에 포장을 끝낼 계획이다.

<광양 중공업단지>
순천「인터체인지」에서 11.7㎞달리면 광양교차로에 이른다. 중공업단지까지는 12㎞정도. 앞으로 공단이 발족하고 공장이 가동하면 전남의 울산으로 공업관광의 중심으로 약진할 것이다.

<승주 송광사·선암사>
승주「인터체인지」주변엔 이름 난 관광지가 많아 관광개발이「스포틀 라이트」를 받고있다. 전남승주군의 해발 8백87m 조계산은 서쪽엔 송광사, 동쪽엔 선암사를 거느리고 있다.
선암사까지는 순천에서 27㎞. 여기서 서쪽으로 8㎞정도의 산 능선을 넘으면 한국 3대 고찰의 하나인 송광사에 이른다.
불의 통도사, 법의 해인사, 승의 송광사로 삼보사찰의 하나.
해방 전에는 31본산의 하나로 60여채의 크고 작은 건물이 있어 비오는 날에도 이 건물을 일주하는데 비를 맞지 않았다고 할 정도였으나 6·25때 대웅전을 비롯, 주요건물 20여동이 타 버렸다.
국사전(국보56호), 목각 삼존불(국보42호) 등 국보 3점과 보물 12점등이 있다.
선암사는 백제 성왕 7년(서기529년) 아도화상이 창건한 절로 연대로는 송광사보다 약 3백년 앞선다.
1천2백여 정보의 사찰림에는 아름드리 천년 수들이 꽉 차 있어 장관. 입구 선암천 위에 무지개처럼 걸려있는 승선교(보물 4백호)는 높이6m, 길이8m로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화강암 홍교로 알려지고 있다.
이 주변 조계산은 습진·신경통에·특효약으로 알려진 골리 수를 비롯. 약초·버섯 등이 특산물. 승주군 주암면 행정교차로에서 9km.

<운암호 수력발전소>
섬진강 본류와 추령천의 합류지점인 임실군강진면옥정리에 둑을 막아 일대 인공호를 만들었다. 둑은 높이 64m, 길이 3백 24m로 호수면적은 9백만평.
4억6천6백만t의 물을 담아 호남지방에 13만5천㎾의 전력을 공급하는 호남 유일의 수력발전소이다.
호수 부근 일대의 경관이 일품. 붕어·잉어·송어 등이 많아 호남 최대의 낚시터.

<내장산>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이미 잘 알려진 곳이긴 하나 호남고속도로가 정읍을 지남에 따라 특히 각광을 받게됐다. 정읍에선 12㎞. 진입로는 폭12m로 확장, 완전 포장 돼 앞으로는 영남의 경주와 쌍벽을 이루는 관광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4시간이면내장산까지도 도착할 수 있다.

<섬진강 은어·황어>
광주「인터체인지」를 지나 죽세공예의 고장 담양을 왼편에 두고 51.5㎞를 달리면 곡성군 한 모퉁이를 돌아간다. 돼지고기의 명산지 석곡을 지나면 신나 혜덕왕이 세운 대안사를 비롯, 도림사·관음사가 연이어 자리잡고있다. 물빛이 맑은 섬진강의 백사장이 병풍 같은 산 기슭에 깔린다. 이 강에서 나오는 은어와 황어는 예부터 미각의 왕자.

<하동 쌍계사>
하동 교차로에서 벗어나 북서쪽 32㎞ 떨어진 지리산산록에 유명한 쌍계사가 있다. 지금까지 관광지로 각광을 받지 못한 것은 순전히 교통난 때문. 경남도에서 진입로를 포장할 계획이며 합천 해인사와 함께 관광자원으로 크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치원이 냈다는「진감선사대 공탑비」는 국보.

<여수 오동도>
순천 「인터체인지」남동쪽 40㎞를 달리면 여수시와 여천군 관내.
여수와는 7백80m의 방파제가 이어져 섬 아닌 섬으로 불리고 있다. 섬 전체가 울창한 숲으로 덮여 사철 푸르름을 지니고 동백과 대나무가 많다.

<진양호>
진주「인터체인지」에서「택시」로 10분 거리에 덕천강과 진호강을 막아 만든 28평방㎞(약9백30만평)의 진양호가 나온다.
붕어·잉어·메기·황쏘가리 등 어족도 다양한 국내 1급의 내수면 어장의 하나. 광양만에 공업단지가 들어서는 계획과 아울러 벌써부터 개발「붐」이 일어나고 있다.

<한려수도>
호남 남해안고속도로의 덕을 톡톡히 볼 곳으로 국립공원인 한려수도가 있다. 충무에서 마수까지 60「마일」, 3시간의 뱃길은 이름그대로 바다 위에 떠있는 하나의 공원.
해금강·남해금산·하동노량·여수오동도 등 이름 난 절경이 펼쳐있다. <정리 이량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