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지 넘친 한국, 철벽같은 수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시드니 28일 로이터합동】투지와 패기에 넘치는 한국대표축구 「팀」은 28일「뮌헨」「월드·컵」을 향한 호주와의 첫 대결에서 호주의 집요한 공세를 철통같은 수비로 완전봉쇄하고 0-0 무승부를 기록함으로써「월드·컵」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한결 밝아졌다.
3만2천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하오 1시(한국시간) 이곳 「스포츠·그라운드」 에서 벌어진 「뮌헨·월드·컵」「아시아」지역 결승 1차 전에서 정신적으로 강인한 한국「팀」은 「홈·그라운드」 의 잇점을 안고 뛰어난 개인기와 체력으로 경기 초반부터 악착스럽게 밀어붙이는 호주「팀」의 집중공격을 짜임새 있는 밀집방어와 과감한「태클」로 차단시켜 한「골」도 허용치 않음으로써「뮌헨」 행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따라서 한국은 오는 11월10일 서울에서 있을 2차 전에서 호주를 꺾고 한국축구사상 두 번째로 「월드·컵」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호주 「팀」은 기필코 이겨야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힌 탓인지「패스·미스」가 잦았고 두 명의 선수만을 수비에 남겨둔 채 모든 선수가 공격에 가담함으로써 한국 「팀」의 역습을 받고 2, 3차의 위기를 맞기까지도 했다.
한편 한국 「팀」은 수비에 주력하면서 차범근 선수와 김재한 선수를 주축으로 역습을 시도, 두 차례에 걸쳐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얻었으나 불운하게도「골」과 연결시키지 못해 승운을 놓치고 말았다.
특히 「스트라이커」 차범근 선수의 종횡 무진한 활약은 호주 「팀」에 큰 위협을 안겨주어 국제급의 명「포드」로 다시금 각광을 받았으며 그가 장신인 김재한 선수의 머리 위로 띄우는「하이·볼」세례는 그 정확도가 놀라운 것이었다.
전반40분 차 선수는 호주「팀」의 수비망을 뚫고 단독 「대쉬」,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10m가량 뛰어나온 GK 「짐·프레이저」의 발에 맞고 비껴 나가는 바람에 득점을 올리지 못했으며 후반6분 김재한 선수의「어시스트」를 받은「링커」 박이천 선수가「페널티·에어리어」 선장에서 강 「슛」을 시도했으나 이 역시「골·포스트」 를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나가 승기를 놓쳤다.
특히 이날 후반전에서는 한국「팀」이 공수면에서 우세를 보여「게임」의 주도권을 잡다시피 되었다.
이날 호주「팀」은 한국이 김재한 선수를 이용한 「포스트·플레이」 전법을 구사할 것에 대비, 김 선수를 철저히「마크」하는 동시「스트라이커」인「레이·발츠」「아더·애보니」 「앨스턴」을 내세워 중·단거리「슛」을 시도했으나 한국 「팀」의 악착같은「태클」 앞에 무기력함을 드러냈다.
특히 한국 「팀」의 「풀·백」 김호곤과 박영태는 호주의 공격진에 한치의 여유도 주지 않았으며 「스위퍼」유기흥과 강기욱의 선방도 눈부신 것이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약3백명의 한국인 교포들이 나와 태극기를 손에 들고 한국「팀」을 열광적으로 응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