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석 달 전, 한국전력이 강원도 횡성에 송전선로 공사를 하면서 멸종위기종 서식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최근엔 송전탑을 불법으로 더 세우려다 적발돼 검찰 고발까지 당했다고 합니다.
김상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변전소 인근에 잘린 나무들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다음 송전탑으로 이어지는 길 주변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전력이 정식 승인절차도 없이 송전탑 5기를 무단으로 세우기 위해 나무들을 잘라낸 겁니다.
공사장 주변엔 멸종위기 동식물이 8종 넘게 서식하고 있습니다.
한전 측도 불법 공사란 점을 시인합니다.
[구본우/한국전력 전력계통본부장 : 절차나 법규 같은 걸 위반한 것으로 보고받았습니다.]
정부에 추가공사 허가를 요청했다가 거부당하자 불법으로 추진했다는 겁니다.
담당부처에선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박성택/산업통상자원부 전력산업과장 : 확인을 해보니까 어처구니가 없는데, 이런 전례가 없어요.]
결국 산업부가 공사를 중지시켰고, 원주환경청은 한전을 환경영향평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또 한전은 불법 공사 경위에 대해 자체 감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 중앙일보·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