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무시하면 국회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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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진산 신민당 총재는 27일 중앙당사서 열린 첫 중앙상위에서 『신민당 제안 17개 법안 중에는 수사관의 판단에 따라 법관의 영장도 없이 인신을 구속하고 거기에다 구속적부심제조차 없애 버려 문화민족으로서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문제점을 안고 있는 형사소송법 개정안도 포함돼 있다.』고 말하고 『집권당은 신민당이 제출한 법안을 묵살키로 결의한 것으로 아는데 만약 숫자로 밀어붙인다면 중대한 국면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 총재는『국회가 소수의사를 무시하게 되면 국회는 무용한 것이며 무엇 때문에 연간 수십 억 원을 들여 국회를 운영해야 하는 것인가에 국민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총재는『냉혹하고 부조리한 질서 속에서 강요된 침묵의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하고 『소위 유신체제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뚜렷한 정의를 내린 바도 없지만 이런 추세가 인위적으로 유지되고 계속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한사람도 없음을 단언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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