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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즐겁고 공정한 집짓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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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을 사용하는 대한민국. 우리는 이곳에서 많은 혜택을 누리며 살고 있다. ‘WORLD WIDE WEB’ 이라는 큰 가상세계에서 구매와 판매를 자유롭게 하고 있다.

유통과정 중간에서 마진을 보던 과정이 점차 줄어들면서 직거래의 개념이 공정한 마진으로 다가오고 이에 따라 많은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건축분야에서 만큼은 이 좋은 인터넷 시스템을 적용시키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여태껏 우리는 아파트에 투자의 개념을 앞세워 분양가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로 시공 원가를 추호의 의심도 없이 받아 들여왔기 때문이다. 구입하면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갈 것이라는 희망과 희망 대로 집값이 오른 현실이 주택 구입자들의 이성과 지성을 마비시켰다. 하지만 투자의 개념이 없어진 요즘은 어떠한가?

미분양이 속출하는 시국이라 건설사들은 몇 천만원 심지어는 몇 억원이 다운된 가격으로 분양을 하고 있고 은행의 이자를 무시하고 주택을 구입해 이자에 허덕이는 하우스 푸어로 내몰리는 투자자들도 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이런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제3세계 국가의 생산품과 소비자들을 직접 연결하는 ‘공정무역’과 같은 집짓기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에 건축주들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집을 짓는 회사들이 늘어가는 추세지만 역효과 또한 발생한다.

주택을 건설할 때 투자의 개념이 아닌 쾌적한 거주의 개념이 적용되고 있는 요즘 정확하고 편한 집을 짓기 위해 세 가지 중요한 점을 꼭 명심해야 한다.

첫째 멘토가 없는 주택건축방법의 직영, 둘째 인건비를 일당으로 쓰는 직영, 셋째 믿고 지으려는 순박한 건축주의 준비성 없는 계약서 작성.

 이러한 태도는 공정한 주택을 짓는데 커다란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현대주택은 몇 만년을 이어온 거주문화가 집대성된 것이다. 업자들이 많은 지식을 갖게 되는 건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잘 정립한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지 좋은 대학을 나온 박사들이 훌륭한 집을 짓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택에 대해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것은 많은 업자들이 건축을 난해하게 설명함으로써 소비자를 현혹하는 영업방침으로 높은 벽을 만들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어두워야 마진이 확보되는 자명한 사실이 뒤에 배경으로 깔려있다. 이에 필자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주택은 간단하고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분야’라고 말이다. 영업에서 쓰는 ‘break the ice!’라는 말. 즉 최초의 영업을 하기 힘들다. 그러나 점차 쌓아가는 노하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 후에는 노하우가 쌓이면서 좋은 멘토나 회사를 선정함으로써 즐거운 집 짓기, 공정한 집 짓기가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

이병훈 예스우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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