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교 돌봄교실 800개 늘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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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린(67) 서울시교육감은 7일 “다음 달 중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800개 늘리고, 방학 때도 오전 7시부터 문을 열어 맞벌이 부부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내 초등학생은 올 여름방학부터 학기 중과 마찬가지로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맞벌이 부부 자녀가 방학 중 돌봄교실을 이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본지 1월 3일자 2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650실 규모로 운영하던 돌봄교실을 올 2월 중 1450실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겨울방학까지 일부 학교에선 “학기 중 돌봄교실을 이용하지 않은 학생은 방학 중 이용할 수 없다”며 신청을 제한했다. 돌봄교실이 부족해 방학 때 늘어난 학생을 추가 수용할 수 없어서다. 문 교육감은 “ 1~2학년은 희망자 100%, 나머지 학년도 대부분이 방학 때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학 중 돌봄교실 문 여는 시간도 오전 8시에서 오전 7시로 한 시간 앞당긴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학기 중엔 돌봄교실이 오전 6시30분이면 문을 열어 자녀를 맡기고 출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방학 땐 오전 8~9시에 문을 열어 맞벌이 상당수가 아이를 맡기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문 교육감은 “학교별로 수요조사를 해 최대한 반영하겠다”며 “운영시간을 앞당겨 학기 중과 방학 중 보육 ‘미스매치’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돌봄교실 확대를 위해 지난해 관련 예산(272억원)보다 63% 증가한 446억원을 올해 예산으로 확보했다. 새 교실을 짓기보다 기존 교실 일부를 돌봄교실로도 쓸 수 있는 ‘겸용교실’로 바꿀 계획이다.

김기환 기자

◆돌봄교실=초등학교 정규수업 시간 외에 돌봄이 필요한 학생을 보호하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저소득층·맞벌이·한부모 가정 학생을 주 대상으로 한다. 돌봄 교사가 상주하며 학습지도를 하거나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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