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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전기차 메카 꿈꾸는 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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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르노가 개발해 시운전 중인 미니 전기차.

생활의 대부분이 그 안에서 이뤄지는 대도시에 인구가 집중, 2025년이면 세계 인구의 60%가 대도시에 살 것이라고 한다. 또 전통적인 4인 가구에서 1~2인 가구로 가구 유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미 2010년 1인 가구가 전체의 23.9%, 2인 가구가 24.2%를 차지했다. 도시 근로자의 과반수는 개인용 차량을 이용하고, 이동거리가 대부분 길지 않다. 또 개인용 차량의 58%가 탑승 용량의 25% 이하만 활용되고 있다. 원거리까지 이동하고 여러 명이 탈 수 있는 기존 승용차는 굳이 필요하지 않은 쪽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 추세와 이동 특성의 변화에 맞춘 마이크로-모빌리티(Micro-mobility)를 연구·개발해 신산업으로 키우는 사업이 전남 영광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전라남도·영광군·자동차부품연구원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마이크로-모빌리티는 근·중거리 주행에 알맞은 소형 전기자동차를 말한다. 경차의 절반 크기이고, 가격은 300만~1000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도요타가 바퀴 3개의 i-Road, 르노가 바퀴 4개의 Twizy를 개발해 시운전하고 있다.

 장헌범 전라남도 창조과학과장은 “마이크로-모빌리티 프로젝트가 2014년 신규 국비 지원 대상으로 확정돼 오는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3년간 국비 280억원과 도비·군비 120억원 등 400억원을 투입한다”고 말했다.

 올해 국비는 60억원을 확보해 영광군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 안 7만6130㎡에 지원센터 건립을 시작한다. 센터는 중소·중견기업의 마이크로-모빌리티 신기술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인증·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술허브 역할을 한다.

 이미 마이크로-모빌리티 개발 경험이 있는 미국 MIT 미디어 랩(Media Lab)과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자동차부품연구원 외에 이-모빌리티 랩(e-Mobility Lab)을 운영하는 카이스트(KAIST), 이-모빌리티 디자인센터를 신규 설립한 홍익대, 중견 자동차부품 개발·생산 기업인 ㈜만도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라남도는 도심형 1~2인승 이동수단뿐만 아니라 복지형, 농·어업용, 직장인용 등 다양한 형태의 마이크로-모빌리티와 3~4인승의 이-모빌리티 관련 업체를 2017년까지 40개 이상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라남도는 또 육성할 업체를 선정할 때 기술력·자금력뿐만 아니라 사업주의 도덕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에 2012년 입주한 에코넥스는 대표와 영업 부사장 등 5명이 지난달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이들은 없는 기술을 가진 것처럼 꾸며 약 3000명에게 액면가 100원인 비상장 주식을 3000~5000원씩에 넘겨 총 687억원의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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