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불참으로 공산권서도 고립화 인상 친 중공색 노골화하자 소서 무마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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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해설>
소련 공산당 서기장 「브레즈네프」는 「모스크바」에서 개최 중인 「유니버시아드」대회에 북한 「팀」의 불참 통고를 한 직후에 『한반도에서 일고있는 평화적인 민족통일의 움직임을 높이 평가한다』는 발언을 함으로써 주목을 끌었다.
북한은 불참 이유로서 한국 「팀」과 함께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하는 것은 『사회주의 국가간에 불화의 씨를 심고 「두개의 한국 음모」를 돕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었는데 북한은 이미 63년 「뉴델리」에서 열린 18회 「올림픽」대회 남녀배구예선을 비롯, 7개 국제 체육대회에 한국「팀」과 같이 참가한 일이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주장은 구실에 불과함이 분명하다.
따라서 북한의 주장이 노린 과녁은 한국 「팀」을 초청하고 「비자」를 발급한 소련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서 『사회주의 국가간의 불화』에 대한 책임을 소련에 덮어씌우려는 의도가 분명하며 지난 15일의 「브레즈네프」의 발언은 이와 같은 북한측 불만에 대한 화해의「제스처」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와 같은 북한의 노골적 반발은 지금까지 여러 면에서 시사된 북한의 친 중공 노선을 보다 구체적으로 입증한 것으로서 6·23선언에 입각, 이번 가을 유엔에서 남북한 동시가입을 시도하고있는 한국의 외교전략에 중요한 새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중·소련·북한간의 미묘한 움직임은 남북한 문제에 대한 공산권간의 외교정책상의 불협화음을 뚜렷이 풍기고있고 또 북한이 동구공산권에서 고립을 자초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전개될 외교 전략에 중요한 시사를 해주고 있다고 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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