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양일동·김경인씨 3자 대질증언 정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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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김대중씨 납치사건 수사본부(본부장 정명래 부장검사)는 15일 늦게까지 사건개요를 알기 위한 관계자들의 1차 조사를 끝냈다.
정명래 수사본부장은 16일 『이날까지 김대중 씨로부터 4차례에 걸처 조서를 받았고 납치당시 김씨와 같이 있었던 양일동 씨와 김경인씨로부터도 진술을 들었으나 일본 동경「그랜드·팰리스·호텔」에서의 김씨 납치 당시 현장 상황부분에서 상치되는 것이 있어 16일 중으로 이들 3명을 대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정본부장은 김대중·양일동·김경인씨 등 3인의 대질방법은 3인 중 2명씩 교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15일 상오 김대중씨에 대한 3차 조서작성 때 증거물로 제시받은 반창고가 붙은「플라스틱」안대와 바지에 약물이 섞여 있었는지의 여부, 제조국 등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 의뢰했다.
수사본부는 또 김대중 씨의 회색바지 왼쪽 뒷 주머니에서 「애국청년 구국대」이름으로 된 협박쪽지 1장을 발견, 지길· 필체· 잠재지문 등의 감정도 의뢰했다고 밝혔다.
가로15·8cm, 세로 17·3cm쯤 되는 모조지에 붉은 색 「사인·펜」으로 또박또박 쓰인 이 쪽지는 수사본부가 김씨 가족으로부터 바지를 제출 받은 뒤 곧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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