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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 실패 끝에 얻은 영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올해의 사법고시 최고령 합격자 윤정보씨(36·대구시 봉덕동963)는 13번만에 합격의 영광을 차지한 집념의 사나이. 경북 중·고를 거쳐 대구대(현 영남대) 법과를 졸업한 윤씨는 62년도부터 응시했으나 『운수 탓인지』 번번이 낙방했다.
군 복무 중 아버지를 여윈 윤씨는 고향인 달성군 다사면에서 어머니 이팔구씨와 동생 훈보를 이끌고 땅을 팔아 대구로 이사했다.
전세방에 살면서 어머니와 동생은 장사를 해서 윤씨의 공부 뒷바라지를 했고 친구와 친척, 그리고 이웃들은 책값을 보태고 공부방을 마련해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윤씨를 도왔다.
10번째 떨어졌을 때는 할 수 없이 4급 행정시험을 거쳐 합격, 한 동안 교통부 법무관실에서 근무하기도 했으나 집념 때문에 사직, 응시를 거듭한 끝에 이번에 기어이 합격의 영광을 얻었다는 것이다.
윤씨는 고시합격이 『기쁨보다는 허무감이 앞선다』면서 『정의의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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