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만 다니는 연세대 앞 도로 6일 개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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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시가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한 신촌 연세로가 6일 개통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도로를 줄이고 보행로를 넓히는 공사를 해왔다.

 시가 처음으로 지정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신촌 지하철역(2호선)에서 연세대 정문에 이르는 550m 구간이다. 앞으로 연세로에는 버스를 포함해 16인승 이상 승합차·긴급차량·자전거만 다닐 수 있다. 택시는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만 통행이 가능하다. 일반 차량은 진입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범칙금(승용차 4만원·승합차 5만원)이 부과된다. 이 지역에선 버스를 포함한 모든 차량이 시속 30㎞ 이하로 통행해야 한다. 공사가 시작되면서 양화로 등으로 우회했던 시내버스 11개 노선 등은 이전과 같이 정상 운행된다.

 시는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왕복 2차선으로 도로를 줄였다. 대신 보행로를 넓혔다. 기존 3~4m에 불과했던 보행로는 최대 8m까지 늘어난다. 보행에 방해가 되던 변전설비 등도 정리해 보행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이 일대의 교통체계도 바뀐다. 연세로를 이용하던 일반차량을 위해 세브란스 앞에 교차로를 신설해 좌회전이 가능하게 했다. 연세대 정문 앞에 설치된 횡단보도도 한 개 더 늘려 총 2개를 설치했다. 서울시는 1월부터 연세로 일대를 ‘주말에 차 없는 거리’로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연세로는 평소 극심한 정체로 유명했다. 시간당 1200대의 차량이 몰리다 보니 상습 정체지역 중 하나로 손꼽혔다. 이로 인해 연세로를 통과하는 19개 버스 노선을 이용하는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불만이 컸다. 보도 폭은 평균 4m 수준이었지만 노점상과 지상 분점함, 상가 적치물 등으로 실제 보도 폭이 2~3m에 불과해 출퇴근시간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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