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1.3% 농산물 안정 덕 … 14년 만에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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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2013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99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게 나타났다. 또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1%대 초반을 유지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12월 및 연평균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013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3%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처럼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0.8%) 이후 14년 만이다.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시작한 1965년 이후 둘째로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기상여건이 좋아 농축수산물 가격이 내렸고, 국제유가도 안정세를 보여 물가하락을 주도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보다 1.6% 올랐고,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와 생활물가지수도 각각 1.5%, 0.7%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대비 1.3% 떨어졌다. 농축수산물은 농산물이 주도해 0.6% 하락했고, 공업제품은 휘발유(-3.2%)와 같은 석유류가 내렸지만 빵(7.8%)과 같은 가공식품이 올라 전반적으로는 0.9% 상승했다.

 한편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92로 전달보다 0.1% 상승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1.1% 올랐다. 농산물과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달보다 0.1%, 전년 동월보다는 1.9%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달보다 0.1%, 전년 동월보다 1.6%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도 전달보다는 0.2%,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0.5% 올랐다. 식품은 전달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0.1% 하락했다. 식품 이외의 물가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0.8% 올랐고,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보다는 0.2%, 전년 동월보다는 0.8%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식료품과 비주류음료는 전달에 비해 0.4%, 오락 및 문화는 0.3%,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교통은 0.2%씩 상승했다. 교육·음식 및 숙박, 기타 상품 및 서비스는 0.1%씩 올랐다.

이에 반해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는 0.7%, 의류 및 신발은 0.1% 하락했고 주류 및 담배·보건·통신은 보합을 나타냈다. 201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의류 및 신발은 4.2% 등 대부분 상승한 반면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는 0.9%, 교통은 0.6%, 통신은 0.2% 하락했다.

 통계청 김보경 물가동향 과장은 “겨울철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안정됨에 따라 물가가 전반적으로 안정세”라며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세종=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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