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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L기 인질 실은 채 전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다마스커스 24일JP=본사특약】두바이를 떠나 다마스커스에 착륙했던 JAL기는 24일 상오 11시 55분(한국시간)행선지를 밝히지 않은 채 다마스커스 공항을 이륙, 하오 2시 반 현재 유럽 쪽으로 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두바이 23일=외신종합】20일 밤 납치 당한 JAL(일본항공) 소속 보잉 747 점보·제트기는 24일 상오 5시 7분(한국시간 이하 같음) 이곳을 떠나 상오 8시 45분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 공항에 도착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 비행기가 이라크의 바그다드 공항에 내리려 했으나 공항당국이 점보 착륙시설 불비를 이유로 착륙을 불허, 기수를 시리아로 돌렸다고 말했다.
한편 베이루트의 정통한 소식통은 JAL기의 에어컨 장치에 이상이 생겼다고 전했다.
JAL기가 두바이 공항을 이륙하기 직전 인질 가운데 전 마이니찌(매일) 신문부국장이며 현재 동 신문의 고문인 요시쓰구·가게바야시씨(62)와 그의 부인 사찌요 여사(48)가 건강 악화로 석방됐는데 이들은 즉시 병원에 격리 수용됐다. 두바이를 출발하기에 앞서 납치범들은 공항관제탑에 그들은 일본제국주의와 그 밖의 제국주의 국가에 반대한다고 통고했다. 그들은 또한 혁명 아랍의 영광을 위한 노선에서 일본적군파와 손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납치범들은 또한 이륙직전 관제탑에 중동 및 북 아프리카 지도를 요구, 이를 입수했으며 납치범들 중 한사람인 한 여성의 사체를 돌려줄 것을 요구, 이를 관철시켰다.
이들 납치범들은 23일 서독으로부터 암호 메시지를 받았는데 이 메시지는 JAL기가 두바이에 착륙한 이후 납치자들에게 전해진 최초의 지령이다. 업저버들은 이 메시지의 수신자가 『점령지의 아들들』이란 조직이나, 이번 작전의 암호인 마운트·카르멜이 아니라 444호 일본 기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메시지는 『여러분들이 여객기에 타고 있는 승객들을 살해하고자한다면 즉각 해치우든가, 아니면 그들을 즉각 석방하라. 여러분들이 죽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받도록 허용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여러분의 의향을 포기해 주기 바란다.
여러분들의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는데는 피를 흘리지 않고도 할 수 있는 다른 수단들이 있다』는 내용을 달았으며 『독일연방공화국에 거주하는 13569』라는 서명이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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